외로움을 휘감는 어두운 일요일
내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내마음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내 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내 마음속에 비가 옵니다.
뜰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슬픈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