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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엄마한테....


BY rosekim2 2002-03-22

엄마.. 우리집 창가에 하이얀 목련이 셀수도 없이.... 피어나고 있어요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현상 때문에... 몹시도 아픈것 같아요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가신지... 벌써열하루가 되었네요.. 집에 있으면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마음이 자꾸만 슬퍼져... 칼 하나 들고 들고 나갔어요... 혼자 냉이를 캐며... 엄마하고 이야기 하다....
한봉지 가득 캐가지고 어둑어둑한 밤.. 집으로 걸어 오노라면....
엄마가 여기 저기서 부르는 것 만 같아서.. 자꾸 눈물이 나요....
이제는 입맛 없는 엄마를 위해... 뜯던 냉이나물도 엄마께 드릴수가 없네요... 삼오제 날... 모든 형제들과 엄마 생각하며.... 많이 캐었지요... 몹시 힘들었지만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들에 나가 캐었어요.... 엄마... 엄마가 입던 쉐터를 꺼내 얼굴을 묻고 한없이 울었어요...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 사진속에서 빨리 나오라고.... 울었지요.... 남북 이산 가족때 북에서 온 큰 오빠를 만날때 찍어 놓은 비디오를 바라보며.. 엄마가 금방 돌아 오실것 같은 생각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밤이 되어 엄마한테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요..
엄마.... 오늘은 무척 추운데... 엄마도 많이 춥지요? 하이얀 한줌의 가루가 되어 부평 묘지에 잠드신 우리 엄마... 이바람에 얼마나 추우실까... 엄마 오늘밤..... 엄마위해 기도 할께요.. 우리 엄마 춥지 않게 해 달라구요......어제는 제 생일이었어요... 엄마가 금방이라도 전화해서 축하해 효숙아 !하시는것 같았어요...
오빠한테.. 전화해서 한참을 목이 메어 울었지요.... 엄마 이제는
울지 않도록 해 볼께요.... 늙은 언니들과 동생 엄마 내가 많이
보살펴 줄께요... 엄마를 닮아 유난히 정히 많은 이딸.... 예쁘고 착한 마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엄마는 늘 감사감사.....
귀에 쟁쟁히 들려오는 엄마의 감사감사... 늘 이웃을 사랑하며.. 엄마가 귀한 유산으로 주신 따뜻한 마음을.... 이 세상 사는동안..
형제들과 이웃에게 나누어 주며 살아 갈께요... 엄마도 고통도 없구...아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건강하세요... 엄마...
어둑한 저녁... 대문도 없는 초가집... 머리에 장사 봇짐 지시고...
내이름을 부르며 들어 오시던 엄마의 모습이....눈에... 아른거립니다....엄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