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7

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56 -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대학 후배와 결혼


BY 닭호스 2001-03-29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인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24)가 25일 동경에서 결혼했다고 일본의 닛칸스포츠가 보도했다.
신부는 대학 캠퍼스에서 처음 만나 4년간 교제한 후배 히토미(22). 두 사람은 히토미가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25일, 동경 신주쿠 구청에 혼인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오토다케는 그동안 TV토크쇼 등에 나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며 ‘연인 모집 중’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의 눈을 피해 히토미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다케는 자신의 홈페이지(www.ototake.net)에서 결혼을 “도박같다”고 썼다. 또 히토미를 향해 “(이 도박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히토미와 한 번 헤어졌던 것을 회상하며, 결혼생활에서는 “반드시 성공해 보이겠다”고 다짐도 했다.

‘선천성 사지절단’이라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오토다케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정상인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1998년 와세다대 정치학과 재학 중에 펴낸 에세이집 ‘오체불만족’은 500만부나 팔리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현재 잡지에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

-------------------------------------------

며칠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가 놀러왔다.

연애를 시작한 지 어언 일년이 다 되어가는 그 친구는 지금 토플 공부를 하고 있는 남자 친구와 결혼하여 이번 6월경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주위에서 결혼의 소식이 들려오면 나는 온 신경을 쫑긋 세우고, 그들의 연애 행보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나와 남편의 그것을 비교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다.

친구는 벌써 여러달 전...
나를 찾아와서...

"어머머머머.. 얘, 얼마전에 우리 만난지 백일이었거든.. 근데.. 그 사람이 백일 되는 날 전날 밤에.. 나를 찾아와서 백일동안 만나면서 내가 길가다 보고 마음에 들어했던 자잘한 소품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다 사서 박스에 담아서 주더라... 그런데.. 그 다음날이 더 압권인 거 아니? 그 사람이 100일 진짜로 되는날.. 만나서.. 노트 한 권을 주는거야.. 그 노트를 펼쳐보니.. 그게.. 우리들이 만난날부터 100일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쓴 일기인거야... 너무 감동이지.. 그렇지 않니?"

그랬다.

그 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친구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친구는 들어서던 길로...
"얘.. 한달전에 내 생일이었던 거 알지? 그 날... 그 사람이 글쎄.. 생일 전날 밤에 전화가 온 거야.. 밑으로 좀 나와... 하길래.. 나갔더니.. 그 사람이 저쪽에서 케?恙?초를 꽂아 불을 켜고는 나한테로 걸어오는 거야..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날은?"

그러자...

"그 다음날은.. 그 사람이 나 레슨있는 곳으로 왔어.. 그리고는 와인이랑.. 도시락이랑 과일이랑 싸와서 저 멀리 소풍갔어..."

그러는것이었다...

정말...
듣고보니...
인생무상이요.. 별꼴반쪽이다...

저런짓은 티부이에서나 나오는 것이지 실존 인물이 할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할 것 같다...

내 주위에는...
결혼하고도 비오는 수요일마다 붉은 장미를 한 아름 사 안고 아내를 기다리는 이상한 남편도 있고...

만난날부터 10일 단위로 여자 친구의 집과 직장에 꽃 배달 서비스를 시키며.. 그도 모자라 장모 될 자리에도 꽃 바구니를 보내는 남자도 있다...

나와 동일한 방식이 아닌 아주 많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부디..
오체불만족의 신화를 창출한 오토다케 군의 행복한 결혼생활과..

올 6월이면 유학을 떠날 사랑하는 나의 친구 H양의 행복을 함께 기원하는 바이다...

진해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 되면.. 나는 나의 사랑하는 딸 아이 달이를 데리고 가서 남편이랑 살면서 한번도 구경해 본적이 없는 꽃을 배가 터지도록 보고 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