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산행을 같이하는 친구는
외부적인 인식이라는 것에 대해 도통 신경을 끊은 사람 처럼 보인다
그 검소함이 지나쳐 궁상으로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 누구의 질타도 의문도 ..맘속에서 아파 하는 법이 없는 ..
씩씩한 이 시대의 모범적인 엄마다 ..
진정한 당당함과 자존감이 숨어 있어서 일까 ...
그녀의 차는 아주 오래된 엑셀인데--그것도 수동
그녀는 그 차로 큰아이를 등교 시킨다 ,
그 학교는 찬조금의 높은 성과를 기대하시는 교장선생님이
아침마다 나오셔서 ..인사를 하시는데
(돈은 학교를 훌륭하게 한다는 지론 아래 ..)
이 엄마가 이 낡은 자가용을 가지고
학교 정문앞에 나타나면 왠지 모르게
교장 선생님 표정이 찌그러진다는 느낌이 곧바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같이 걷던 .
한 구여운 아줌마가 한마디 더 거드는데
(실생활은 그랜저 라고 꼭 한마디 해줘 ..어 )
"도체 남의 남자 얼굴 찡그리는 거에 뭐하러 관심을 가져 .."
$%@#&@#
아이는 엄마가 늘 그 고물 자가용으로 자기를 데리러 오는게 ..
싫었는데(??!!) ..드디어 그 집에 갤로퍼라는 새 자가용이 구입되고
아이는 들뜬 마음으로 엄마를 만나자 마자
급하게 토하는 말 한마디 ..
엄마 ..오늘은 갤포스 가지고 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