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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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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53 ( 원맨쇼 )


BY 올리비아 2002-03-18

며칠 전..다 늦은밤...
우리부부 목욕탕으로 향했다..

사우나를 그리 좋아 하는건 아니다.
다만 가끔 지친 몸과 마음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 안받고 쉬기엔 그 곳만한데도 없는 듯 싶다.

그렇게 늦은 밤에 목욕탕을 왔는데
왠지 다른때와 달리 입구가 조용~하다..

"손님...오늘 영업 안하는데여..^^"

왠일? 연중무휴24시간 목욕탕이 영업을 안하다니..

"왜여?"
"오늘 단수라서여.."
"어머..우리집은.. 물 나오던데.."
"물탱크에 아마 물이 있었나보네여..오늘 공사때문에 이지역 단순데.."
"이런.."

우리둘은 잠시 난처한 눈빛을 주고 받다가
집으로 가자니 내친 용기가 아쉽고..

그렇게 잠시 또 망설이다가 우린..
다른지역으로 사우나 원정을 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사우나탕..
입구에 있는 냉장고앞에서 난 잠시
욕탕에서 마실 음료수를 고르다가
우유 하나를 꺼내 가격을 물어보니..
헉@ 600원이란다..(왜캐 비싼겨..)

오백원도 비싸다 생각하고 걍 먹을려고 했더만
육백원이라니..쩝.. (사가지고 올걸..꼭 잊는단 말야..ㅡ.ㅡ)

그렇게 비싼? 우유하나 사서 탕안으로
들어오니 사람들 장난 아니게 많다..

혹시 나처럼 이곳으로 다덜 원정온건가?

앉을자리 한곳 없어 이곳저곳 눈치보다가
목욕 바구니는 있고.. 사람이 없는곳에
잠시 앉아 애벌샤워를 하고 탕안으로 들어가 있자..

잠시후..자리 한곳이 생겼다.

난 그곳으로 얼른 목욕용품을 다시 챙겨
자릴 옮겨 앉고는 맘놓고 사우나탕에 들어갔다.^^;

그러며 잠시 그곳에 들어가 땀좀 흘리고 나와
심한 갈증으로 우유를 찾아보니..이런..

우유가.... 없다..

엥@@ 어딨지..분명 여기다 넣었는데..
아~~~ 좀전에 앉았던 자리에 놓고 왔나보당..

그러며 난 좀전에 앉았던 그자리로 가보니..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봐도 우유는 보이지 않고
주변엔 빈 우유곽들만 나뒹굴고 있었다..

우쉬..양식도 없는 인간들..ㅡ.-
자기거 아니면 손대지 말아야지..
벌써 그새 누가 뜯어 먹었는갑다..

은근히 화가 난 나는 그곳에서 어물쩡거리며
괜히 눈에 힘 잔뜩지으며 갖은 심통스런 표정을
짓고 서 있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증말..짜증나네..ㅡ.-
다시 사자니 돈도 아깝고 젖은몸으로
다시 카운터까지 가기도 귀찮고..

에라이~~ 냉수나 퍼 마시자..
그러며 괜한 오기로 정수기의 냉수만 벌컥벌컥..

그렇게 땀흘리고.. 힘빼고...마시고..

어느새 남푠과 만날 약속시간이 다되가자
욕탕문을 밀고 옷을 입으러 바깥을 나왔다..

그리곤 옷장키를 꽂고 사물함 문을 열자..

허걱@@@ ...이.이기 모여..*.*

바로 탕안에서 그렇게 찾고 찾았던 우유가
사물함안에..다.소.곳.히 들어 있는게 아닌가..
(증말 사람 환~~~장하겠네..ㅡ.ㅡ;;)

그런것도 모르고 난 괜히 누가 마신 줄만 알고
속으로 교양이 없네 어쩌네하며 두눈 부라리면서
꿍시렁 거리며 냉수만 벌컥벌컥 마셔 됐으니..

증말 혼자 원맨쇼 따로 없네그려..-.-

입구에서 만난 남푠에게 그간의
우유사건을 흥분에 겨워 이야기 해주니..

울 남푠..나를 아주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하는 말...

"야...넌 어째 그렇게 푼돈에 강하냐?"
"끙......-_-;;"

구럼... 목돈엔.. 약하다는겨?

우쉬..할말 없당..
실은 좀전에 목욕탕에 들어 오기전에
설렁탕을 사먹었기에..쩝...

에구구..그날 밤..

사물함속에서 두어시간 데펴진
거 미지근한 우유를 마셔서 그런지..
나..집에 올때까지 속이 무쟈~게 안좋았다는 슬픈 전설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