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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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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응답}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BY 임진희 2000-10-29

베티님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으로 인연을 맺고 있었지요

요즘 일본 이야기를 쓰신글을 아주 흥미 깊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써 주시고 계시니까 다음번엔 틀림없이 함께 만날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오늘 어떻게 보내 셨는지요.

저는 남편과 오랫만에 금주산에 다녀 왔지요. 아침 일찍 출발

해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길도 막히지 않았답니다

가파른 곳을 낙엽을 밟으며 올라 갔답니다

차도 올라 갈수 없는 곳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자재를 날라서

지은 듯한 금룡사는 가을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떨어 지고 있었 답니다.

힘들때는 남편 손을 잡고 서로 말없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가슴으로 느끼며 계단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들녁도 먼 산

도 한눈에 보이고 피부에 스미는 바람도 상쾌 하더군요.

불심은 깊지 않아도 경내를 돌아 대웅전에 들어가서 삼배를 올렸

지요.

불자는 아니지만 기도 할때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기원을

하게 되고 제 자신을 위해서는 한번도 기도를 드려 보지 못했

답니다.

점심은 차를 타고 한참 달려서 이동 갈비 집에 갔는데 옛날 보다

손님이 줄고 온 동네가 맛자랑 멋자랑 집이라고 간판을 달고

저마다 원조 집이라고 붙여 놓았더군요.

이 인분을 시켰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유명한 동치미 국수는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지난 일요일도 자원봉사 하느라 남편과 놀아주지? 못해서 오늘

은 남편이 가자는대로 따랐답니다.

점심 후엔 벌써 서울로 돌아 오는 길이 군데 군데 막혀서 일찍

나서기를 잘했다고 말하며 또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차는 극장

앞에 멈춰서 코메디 영화까지 한편 보고 돌아 왔답니다.

우리의 일요일은 이렇게 지나 갔습니다.

베티님 건강하시고 글 자주 올려 주세요

말없이 언제나 지켜 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