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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뻐할때요 은혜받을때다


BY 연정 2001-03-27

지금이 기뻐할때요 은혜받을때다


지금이 은혜받을때요 감사요 기쁨이다
지루한 일상이 곧 기쁨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이 상태가 기쁨이다
짠~ 하고 신경을 자극할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
하품이나 늘어지게 하면서
아~무슨 재미난일 없나....
하는것이 바로 기쁨 그 자체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말초적인 사건이나
싼빡한 일이 일어나기를 은근히 바래는것
재미난 일이나 신나는 일이 있기를 기대하는것

그러나.....
아무 이상이 없는 신체를 가진 이 상태
다치고 터지고 아프지 않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평범자체가 행복이다

우리는 이혼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기억하자
그저 평범하게 남편 회사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아이들 그저 평범하게 밥차려주고 빨래해주고
가족이 다 같이 아무일없이 살기를 바라는것이
이혼자의 바램이다

그러나 그 평범은 깨지고
남편의 귀가는 없어지고 아이들의 밥은
그저 일상적인 상태에서 없어지고 만다

이것들은 우리가 가진 정말
느끼지 못하는 행복이다
깨져야 느끼는 행복
내손에 있을때는 알지못하는 선물이다

또한 건강이 깨져야 그저 평범하게 출근하고
그저 아무일없이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행복임을 깨닫는다

입원해 누워 내려다 보는 거리의 인파에 물결이 부럽고
거기에 나도 끼여 길을 건너고 삼삼오오 때를 지어
밀려가고 밀려오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일상이 얼마나 행복인가를 깨달을것이다

여자들이 모였다
내안에 쌓인 불만을 ..다 쏟아놓는다
삶에 찌꺼기를 풀어놓는시간들....
잘 들어다 보니 일상의 기쁨을 놓친것이 많아보인다
나가서 돈벌지 않아도 그저 남편 하나 잘만나
살림만 안주해도 사모님들이다

아이들의 뒤만 봐주면 되는...남편의 옷을 빨아주는것도 불만
시아버지가 들랑거리는것도 불만이다
아이 좋은 과외선생찾아다니는것도 힘들어한다
이쪽 살을 벗겨내어 저쪽살로 이식해 소독할때마다
고통에 비명을 질러대는 환자의 꿈 바램인 그저 평범함의 일상에서의
불만인것이다

남편이 실직하여 생활은 온데간데 없이
팔을걷어부치고 리어카라도 끌고 나가야 할 아낙의
꿈인 일상의 불만인것이다

수당이 본봉에 들어가 1년에 몇번 빼고 다달에 받을
뽀나스에 대한 감사도 없다
선창에서 죽도록 어깨에 무거운 쌀자루를 매고 날라야
비오는 날빼고 받아오는 근로자가 어깨가 삐뚤어지고 허리가 틀어져
받는 고통에서도 보잘것없이 받아오는 액수로다가
온 식구들이 근근이 사는 사람들이 바라는 꿈이 이루어진 사람의
더 좋아지고 싶고 더 갖고 싶어하는 불만이
행복임을 알지 못한다

자다가 느닷없이 종아리가 굳어지는것 같더니
고통이 밀려온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라 다리가 재릴때 하던 방법으로
엄지 발가락에 힘을 주자니 이건 차원이 달랐다
힘이 들어가지도 않고 더 돌처럼 단단해져버린다

얼른 엎드려 보았다
수영하다가 다리가 쥐가 나면 죽는다는 소리를 얼른 생각했다
잠시후 쥐는풀렸다
고통이 물러갔다
그러나 다시 몰려올것 갈은 예감이들어 일어나 파스라도 붙이려고하다가
핫백으로 근육을 풀고 싶었다

우리집 핫백은 일회용 난로처럼 비닐속에 단추를 딸깍 하면
속에 들어있는 소금물이 굳어지면서 더워진다
그러나 그 굳어진물은 식으면 돌처럼 단단해져 다시 끓여야만 한다
대개 써먹고 단단한채로 뒹굴기 마련이다
쓸데가 되면 불로 끓여서 녹여 사용한다
그런데 굳어지지 않는 상태로 식혀 부드러운 소금물로 남아있을때가 있다

그땐 바로 딸깍만 하면 된다
즉시 아프기라도 하면 그 딸깍만 해서 사용하면 땡이다
그러나 날마다 굳어있기가 십중 팔구...
그런데 오늘은 그 소금물이 굳어있지 않았다
와...보나스를 얻을기분이다
즉시 딸깍해서 다리에 댄다

그 보나스를 하나 얻었을때의 내 기분
기쁨이다
나는 이런 보잘것없는 평범에서 기쁨을 얻고 싶다
여유를 누리고 싶다
더 거창한 일을 얻고 기뻐할때가 아니고 지금은 아주
작을일에도 감사하고 기뻐할때다

내게 이런 작은 고통을 통해서
어제 축농증 수술을 하고 돌아온 옆집아줌마가 전하는
환자들의고통을 당하지 않고 사는일이
내게온 기쁨이고 감사할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