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남자!
품안에 포옥 안아줄 수 있는 어깨넓이와
근엄하고도 자애스런 눈빛과
쑥쓰러운 과묵한 미소와
치마폭에 싸인듯 하지만
체취만 남길 뿐 저 만큼
따라오라 앞서는 남자!
벼갯머리서 밤새 꼬여도
아침엔 주관대로 홀로 걷는 남자!
다이야 반지는 사줄줄 몰라도
식기세척기는 사줄줄 아는 남자!
향수를 뿌린 여자는 질색하지만
생선 구울 땐 베란다 문을 열어주는 남자!
자기 여편네를 신이 주신 선물인 줄 알고
못났다 나무라지 않고
자랑스레 데리고 다니려는 남자!
아이들에겐 항상
"엄마에게 상의드려라!" 라고 말하는 남자!
미스코리아선발대회 중계방송이 나오는데
야구중계로 채널로 바꾸는 남자!
그림의 떡 보다는 냉장고에 있는 떡을 꺼내어
전자렌지에 돌리면서
"우리 떡먹자! 차 한잔 끓여!"
하는 떡갈비 같이 미련한 남자!
마누라 흰머리 뽑아주며
"마누라 보니 나두 할방이 되었구나" 하며
주제파악이 확실한 남자!
나는 요런 남자가 좋더라!
이런 사람이 바로 내 남편이라곤 난 못해
ps : 역시 에세이는 아니로군요! 어쩐대요?
이방저방 돌아다닐 재간이 없어서리...
그냥 끄적인거 용납해 주세요 에세이방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