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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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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에서 만난 남자


BY 사과나무* 2002-03-14

어느날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기억도 나지않는 초등학교 동창...
초등학교 5학년때 같이 손까지 잡고 다녔다는데
난 전혀 기억이 나지않았다.
사진까지 보내오며 자신을 알리려고 애쓰던 그애는
결국 버디 아이디를 가르쳐주며
자신과 얘기해보면 알거라했다.
너무도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인가....
메신저를 켜놓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쪽지 한장이 날아왔다.
"저랑 대화하실래요?"
꽈당~~~ 허걱...아이디 **** 그녀석이다...
와이프있는 유부남녀석이 감히 딴여자에게 쪽지를 날려????
"너 죽었어...니 와이프한테 다 일를꼬야"
"누...누...누구세요?"
"누구긴 누구야...널 잘 아는 사람이쥐.
여자들꼬실라구 버디하냐? 너 이제 죽었어."
"죽기전에 이름이나 알구 죽게해주세요...."
ㅋㅋㅋ 그래두 베짱을 있군...짜아식...

너무나 우연찮게 나에게 쪽지를 보내서
와이프한테 얻어맞을뻔했던 내 동창은

아침에 늦잠자는 아내의 엉덩이에 뽀뽀해주고 출근하고
퇴근이후엔 핸펀을 끄고 가정에 충실하며
주말엔 되도록 가족과 함께 지내려고하는
성실한 가장이다.

아침에 꼭 남편 아침을 챙겨주어야하고
주말에 시댁에 안가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남편의 야근과 술자리약속이 당연하다고생각했던
나에게 그 동창의 아내가 생소했으나......

내 동창은 내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자신에게 정말 폼나게 살고있었다.

"근데 너 자주 버디에서 여자꼬셔?"
"얘기만 좀 하구..만나지는 않어"
"거짓말....니 와이프한테 말 안할테니까 솔직해져봐"
"어......딱 한번 만났어......."
"어땠어?"
"울 마누라보다 얼굴이 아니었어.....실망했어"
"거짓말...."
"어.......그냥 괜찮아서 두어번 만났어"
"잤어?"
"아니...야!!!! 진짜 안잤어.!!!"
"너 조심해..앞으로 나한테 걸리면 ?뗌습潔?.ㅋㅋㅋ"
"알았어...근데 절대 얘기하면 안돼"
"뭘?"
"내가 너한테 버디에서 쪽지날렸다는거..."
"알았어..앞으로 니 와이프한테 더잘하면 덮어주지..ㅋㅋㅋ"
"어......."
기죽는 동창.....
동창의 와이프는 모를것이다.
왜 남편이 더욱 부드러워졌는지....ㅋㅋㅋ


(참고) 저는 초를 다투는 번역을 하는관계로
파일전송을 위해 메신저를 켜고 일을 합니다.
오해 안하시겠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