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8

지하철에서..


BY 이쁜이 2000-05-23

나는 지하철을 자주 탄다. 그런데 자주 화가 나곤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
나이드신 할아버지,할머니가 타셔도 별로 자리를 선뜻 내주는 사람이 드물다는 거다.
뻔히 나이드신 노인인줄 알면서 친구와 얘기하느라 못본척 하는 여대생들. 책이나 신문을 펴들고 있는 젊은이들. 좀 나이들었다고 그대로 앉아만 있는 아줌마,아저씨들...
나도 아직은 나이가 어린 젊은이지만 정말이지 그런 노인네를 앞에 세워두고 뻔뻔히 앉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내 마음속에선 벌써 그 사람에게 가 발로 한번 뻥 걷어차주고 있다.
'내가 한번 얘기해볼까?'하고 속으로 생각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지도 못하면서 속으로만 생각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어떤 분이 나이들면서 너무 정체해 있지 말고 세상 돌아가는 걸 배우고 현실을 받아드려라하고 얘기하는 걸 보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의 미풍양속이 없어져가는 것도 그냥 세태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정말 슬퍼진다. 지금도 그러한데 우리가 더 늙어지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슬퍼진다.
난 지금 세살짜리 아기가 있다. 그런데 그 아기조차도 내가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 젊은이들은 과연 누구를 따라서 그렇게 했을까. 물론 가르킨다고 그대로 따라하는 세대도 아니지만 그들도 제발 우리의 좋은 풍습은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 노인분들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어머니였고 우리의 모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