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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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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이루는 야한밤에........


BY 비비안 2000-10-29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조용하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

들리는건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와 자판 두드리는 소리뿐.

이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면 뭐라할까.

누군가 나를 보고 말을 걸어 온다면,

그리고 같이 동행하자면,

나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따라 나설것이다.

가다가 번지없는 주막이 있어면

한잔하는 것도 괜찮으리....

거기에 파전이나 빈대떡을 곁들여도

운치가 있을거야....

둥그런 투박이에 밥알이 동동뜬 쌀막걸리.

음란한 남정네의 눈초리나 욕설이 있어도

난 기꺼이 받아 주겠소.

처녀적에 그대는 날 자주 그리로 이끌었는데....

거기엔 살아있는 냄새가 있었지.

아니 내가 살아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소.

반겨주는 아줌마의 정다운 인사말과

추위에 갈라진 손등어리에서도....

이밤!

누군가 나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사랑을 고백한다면 나는 그대의 사랑을 받아 들이리....

이왕이면 뽕짝보다는 운치있는 세레나데라면 더욱더.

거기다 섹스폰연주까지 해주신다면

나는 그대의 가슴에서 잠들것이오.

누구없소? 누구없나요?

나!! 이 야한밤을 홀로 지나게하는 그대는

진정 나의 사랑하는 님이 맞나요? 맞는가요?

나를 야한밤에서 해방시켜줄 이 아무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