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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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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간의 이별....


BY gsy3290 2002-03-13

친구가 아이셋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하여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해서 만나러 나갔다.
늘 자신있고 당당한 그애는 변함없이 나를 그렇게 맞아주었다.
남편은 그냥 한국에 남아있고 자기 혼자서 그 낯선 타국에 가서
아이들과 어찌 지낼지 난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지만 그 친구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내자신이 왜 그리도 작아보이고 초라해 보이던지...
평소에도 나와 친했던 그애였지만 오늘은 영 아니다.
그애는 넓은곳을 향해서 기지개를 펴고 있었고 난 그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그날에 만족하면서 사는 보잘것 없는 처지이다 보니
그동안 겉모습만 친한것처럼 보였으리라.
갑자기 내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우리 큰애와 그친구 큰애가 동갑인데 아이들 어학연수를 위해서
그렇게도 엄마가 열성적인데 난 뭐하고 있는지 말이다.
일년동안 있다가 올예정이라고 하지만 사정이 허락하면 더있을수도
있다고 했다.
돌아오는길에 나의 마음이 왜 그리 씁쓸한가?
다시 현실로돌아온 나는 한동안 일손을 잡지 못하고 그저
지구본을 돌려가며 비행기로 10시간이나 걸린다는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훔쳐보고 있어야 했다.
그친구라고 두려운 마음이 없었을까마는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들이 그저 싫어서 한범쯤은 탈피해보고 싶었다는 말이
아직도 머리속에서 빙빙 돌고 있다.
부디 건강하고 너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