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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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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어온 나의자리엔 즐거웠던 많큼의 일 거리가 쌓이고...._


BY 박 라일락 2000-10-28

단풍나무, 떡갈나무, 도토리 나무 그 이름도 모를 모던 나무 잎들이 타의 듯, 자의 듯 조물주의 장난인양 노랑 빨강 황색의 삼원색 물감으로 몸단장하고 한 점의 바람도 불지 않건만 해인사 본당 들어가는 긴 길목엔 목적 없이 휘 날리네.
아직도 해인사 골짜기의 가을은 채 여물지 않았는지
푸른색의 잎들이 어제 다녀온 내장산 보다 더 많이 존재하구나.
아직도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더 많이 남았다는 희망을 안겨 주고.....
내장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열두 색의 물감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았는데.......
가야산 골짜기의 흘러 내려가는 저 자연수는 이 더러운 한 세상에 찌 들린 우리들의 마음과 심장을 깨끗이 씻어주나니
그래서 그대들은(비구스님들)속세를 벗어나서 자연을 벗하누나.
이틀이란 긴 재미있는 시간은 훌쩍 지나버리고,
돌아오는 관광버스에서는 아직도 못다 한 여흥이 남아서인지
아줌마들의 흥겨운 가무가 펼쳐지고........

끝까지 아무 사고 없이 곱게
제 자리로 데리다 준 김 기사 님!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후일 또 다시 만나서 여행 떠나요.

여행마친 그 이튿날 새벽에
"아이 구! 나 죽겠네.
돈도 황금도 다 싫다! 날 이대로 잠 만 자게 해다오"
꼬다 온 보리자루인양 가만히 차에 얹혀서 갔다온 여행이건만
왜? 이런 피로가 밀려온담?
이틀이나 땡땡이 쳤는데 어판장엔 왜 이리도 나가기 싫은 감?
이대로 눈감고 영영 잠들면 어떨까.......
그러나 삶의 현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네.
새벽부터 전화기엔 불이 나구나.
이틀이나 자리 비웠으니 양심에 틀이 안 났으면 나와야 하지 않느냐고?
"맞다.! 내 몸이라고 내 마음 데로 못하지."
그들이 (거래처)있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었고,
그들의 힘으로 나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차에서 춤추고 뛰지도 않았는데 다리는 왜 이리 아프담?
소 도살장으로 끌러 가듯 어판장의 입찰 마치고,
곧장 집으로 와서 자리 위에 누우니 내 누운 자리가
달리는 관광버스가 되어 출렁거리고 나의 귀 전엔 아직도
시끄러운 노래 가락 소리가 여운을 남기네.......
나의 안방인지 관광버스인지 구별하기 힘들어라.
아이 구~~~~~어찌할꼬?
삼일간이나 밀린 저 거래처 장부는 언제 다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