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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Y 도가도 2002-03-12

사람들은 욕을 싫어한다.
그러면서 그것을 즐긴다.
그 이율배반적인 심리는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그것은 도덕적 인간성을 지향하는 이성과
원초적 본능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똑같이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렇지만 욕설을 가만히 살펴보면,
욕은 더이상 욕일 수 없다.
욕은 단지 현상이나 미래를 뜻하는 단어들일 뿐이다.
예를 들어보면,

<썩을 년>
우리는 모두 썩을 년이다.
썩지 않고 버틸 인간 있음 나와보라.
화장하지 않는 이상은,그리고
주검에 방부제를 쓰지 않는 이상 우리는
미래에 썩을 년이다.

<시팔 년>
시팔 년을 소리나는 대로가 아닌
원래 단어를 보면 씹할 년이다.
여기서 '씹'이란 성교,섹스를 말한다.
씹은 아줌마라 하면 일상생활이다.
욕이 아니다. 현상을 말할 뿐이다.
누가 나에게 시팔 년이라 말한다면,
'오늘밤은 안할거야.' 라고 말해버림, 그만이다.
참, 나는 쌩과부이지! (남편과 별거중에 있으므로)
그렇담, 나에게는 욕이 되겠다.
내 상황과 맞지 않는 얘길 했으므로.

<미친 년>
우리는 21세기를 살면서 미치지 않고는
하루도 제대로 살 수 없다.
취미도 미쳐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직업도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는 안다.
미치지 않고는 살아낼 수 없는 사회속에서 산다는 것을..

<개같은 년>
개팔자가 상팔자 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니 개같은 년이라 함은 덕담인 것이다.
우리는 그같이 말하는 사람을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

<보지or자지or붕알>
생식기를 자궁,음경,음낭 등등 한자어로
부른다고 하여 그것이 경건해지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왜 천시하며 욕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읽고,말하고,쓰고 듣는 것이 편하고
쉬운가?
우리는 자주 애용하여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건전하게 쓰일 수 있는 단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 나의 괴짜논리 어떻습니까?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요? ㅎㅎㅎㅎ
사이버친구와 채팅을 하다 욕에 관한 대화가 나와서
에세이방에서 다시한번 그것에 대한 제 생각을 살펴보았답니다.
ㅎㅎㅎㅎㅎ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