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고.. 바람 한점 불지 않아서인지 오후 한나절 찜통 속에서 삶의 자락을 잡고선 안간 힘을 쏟고 있던 그 날.. 그 녀의 집에는 어처구니없는 큰 불소동이 나겠다.. 지붕위로 지나가는 고압선이 바람 한점 없는데.. 갑자기 지붕 위와 세멘을 한 마당에 떨어 저 온 집안이 불바다 이루었다. 그들 부부는 수협 중매 사업과 건어물 취급을 하였는데.. 그 시간... 그녀는 그 날 수집한 건어물 대금을 막 지불을 끝냈고.. 온 가족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기라. 남편이란 사람은 오수를 만끽하였고.... 셋 아이들은 지들끼리 소꿉놀이를... 그 녀는 남편과 자식새끼들에게 보신 돋다 주려고 마당 한쪽에서 암 닭 한 마리를 연탄 화덕에 정성들여서 백숙을 하고 있었는데.. 예고도 없이 불기둥이 삽시간에 산더미처럼 온 집안에 퍼졌으니... 연막이 터진 것처럼 활 활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 속에 얼마나 당황했던지... 그녀는 얼 떨떨 결에 3살짜리 아들을 옆구리에 차고 한쪽 손에는 손금고와 그 날 구입한 건어물 장부를 들고 집 밖으로 뛰어 나왔겠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7살짜리 딸아이는 필사적으로 제 발로 밖으로 뛰어 나왔는데. 5살 먹은 철부지 딸아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하고 “엄마야~ 아빠야~ 앙 앙~~~” 마루위에서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쯧 쯧 쯧... 겁쟁이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 몸 하나만 챙겨서 나왔으니.. 그녀는 남편에게 외쳤다. “아니, 어른이란 사람이 어찌 자기 몸만 빠져나와요?” 빨리 작은 딸 아이를 불 속에서 데리고 나오라고... 아이 구 맙소사! 그 남자는 “NO!” 싫다고..고개를 도리도리.. 죽을지도 모르니 도저히 불 속으로 들어 갈 수가 없단다. 할 수 없잖은가? 자식을 불속에 그냥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녀가 뛰어 들어가려고 하는데.. 불구경을 온 많은 동네사람들.. 그녀까지 불귀신 된다고 못 들어가게 치맛자락을 잡고 놓지를 않더라. 마침 그녀는 고무줄 허리치마를 입고 있었기에 붙잡는 동내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치마를 벗어 던지고 속옷 바람으로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불속에서 공포에 질러 있는 딸아이를 필사적으로 건져 낸 기라. 마침 동내사람이 한전에 연락을 해서 고압선 차단을 했기에 불은 다행히도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꺼졌는데.. 하지만, 그 불로 지붕과 마당은 불에 까맣게 탔고 백숙을 하던 솥도 까맣게 타버려서 먹지 못 할 정도였으니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에 처했는지... 그녀는 한전 측에 거센 항의를 했건만.. 인명피해도 없고 가옥도 약간 피해뿐이니 무마하라고 하기에 살다보면 그럴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그냥 넘어 갔는데... 도저히 남편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자기 목숨이 소중하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아니, 필연으로 연결고리를 엮은 자식이 불속에서 죽음을 앞두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인데.. 못 본체 뒤 걸음 치는 비겁한 그 행동을! 그런데 말이다. 이 놈의 남편이란 자가 사건이 있은 그 길로 나가서 아마.. 자신이 취한 행동에 비겁함에 부끄럼을 느꼈는지.. 해가 꼴딱 넘어가서 술에 만취가 되어 들어 온기라.. 독이 머리끝가지 올라 독사로 변해 있는 그 녀... 술까지 퍼 마시고 들어 온 남편이란 자에게 가만히 있을 리가 있을 소냐? 원수 같은 남편을 향하여... “비겁한 놈! 아무리 자기 목숨이 아깝지만, 자식을 팽겨 춰?” 그 남자는 비겁하다는 그 단어가 귀에 거슬렸고. 마침 저녁상을 받은 상태에서 무거운 스텐리스 밥그릇을 그녀의 얼굴에다 던졌는데 너무 갑작스런 불발적인 행동이라.. 그녀는 미처 피하지 못 했고 직통으로 얻어 터졌는데.. 그 자리에서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주르르... 얼굴은 피투성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입안에 앞 생 치아가 부서지고 모조리 금이 나 버리고 이빨 전체가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이기를 하더라. 그 날 이후로.. 그녀는 폭력을 쓰는 남편하고 도저히 못 살겠다고 이혼을 선언했는데.. 무조건 잘 못했다고 빌고 드는 그 남자.. 이혼에 동의를 해주지 않을뿐더러.. 자식이란 인연 고리 땜에.. 또한 여자의 팔자가 순탄하지 않으리라 자기를 탓하면서.. 또 속고 속으면서 살아 온 그 녀의 일생인데... 무심한 세월.. 강산이 변하고.. 그 남자.. 자기 생명에 그렇게도 애착을 가졌건만.. 명주 한필 감고서 뒤돌아보지도 않고 돌아오지 못하는 저승길 떠나더라.. 그런데.. 요즘.. 그녀 그 때 그 충격으로 받은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 당시 앞니 모두를 하는데 거금을 치과에 기부한기라. 어금니를 주저앉히는데 많은 고생을 하였고.. 여름에도 찬물을 마음 놓고 못 마셨으니...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충격으로 이빨들이 종종 염증으로 앓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치과에서 다시 새로 갈아 치우라고 하네.. 하루 이틀 치료를 해서 끝나는 것이라면 말도 안 해.. 자그마치 3개월을 잡으라고 하니.. 그도 앞니는 그런대로 비용이 들 더는 골드로 해 넣으면 되는데.. 어금니는 걸칠 곳이 마땅치 않아서 3대나 심어야 한다고 하니.. 치아 새로 해 넣는 그 경비가 촌 집 한 채 값이니.. 잠시 잔머리 굴려서.. 비싼 치과 거처지 않고 치공과 나온 딸아이 대학 동기생한테 부탁하려고 하니.. 한 푼도 협조 하지 자식 아들 놈.. (하기 사 가진 것이 없으니깐...)펄펄 뛰면서 치과에서 해야지..절대 안 된단다나... 후후후.... 이런 자슥을 두고 효자 났다고 자랑해야 하는 감? 누가 말했더라.. -병원과 경찰서는 가까이 하지 마라 고...- 치과 갈 때 마다 마취로 사람을 완전히 잡으니.. 구리 알 같은 황금 날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지금에 와서.. 이미 저승사자로 내 곁을 멀리 떠나 버린 울 화상을 미워하고 원망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다 이 뇬의 팔자를 탓해야지.. 얼른 속히 치료받는 세월만 가라고 빌 수밖에... 요즘..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있으니.. 아이고! 이 뇨자 사는 것이 즐겁지 못하고 죽을 맛입니다. 그려... ps; 언제나 이 뇨자에게 격려와 힘을... 그리고 리필주신 “에세이 방” 님들에게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