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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가면을 쓴 말기암 환자


BY 솔향~ 2002-03-08

그는 말기암 환자엿다
나에게 있어서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그의 따뜻한 손을 잡았다
사랑하는 마음과 동정심으로
그렇게 그렇게 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병 수발을 들게 되었다

목마름이 지칠 무렵에 전화를 받았고
어렵게 만났고
어쩌다 오는 메일 기다림에 목말라 해야 햇다

투정도 부려보고 부탁도 해보았지만 그는 항상
자기는 변하지 않는 나무라는 말로 일괄햇다

난..아마도 그의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차츰차즘
이별을 준비 했었나보다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을 기다리 듯이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루하루 살아가게 만들었다
어쩌다 오는 전화를 기다리기에
주위에 친구들 마져 물리친채.... 혹이라도 못받을까봐
내내 전화기에서 손과 가슴을 떼지 못한체 그렇게 그렇게
하루 하루...그리고 ?p 백 일의 날들을 보내야 햇다

이미 난 지쳐가고 있었다
혹이나 이별 선언후에 아픔이 두려워
시간만 흘려 보내며.....

그러면서 이별을 준비햇고
이별을 선언햇다
이별 후의 ?p일이 지났고

그리움에 너무나 아파 할 줄 알았다
하지만...그동안 수발로 난 이미 지쳐버린것인지
아무런 그리움도 없다
그냥 시원섭섭 할 뿐...미련도...그리움도 ..그냥 담담할뿐
생각하면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구나 할 정도

난..결국 사랑이라는 그 세월을 말기암 환자의 수발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너무나 힘들게 했던 기억밖에 생각이 나기 않기 때문에...

해방된 기분이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닐런지....
메일에서 전화에서 기다림에서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세월이 흘러 힘들었던 기억들이 퇴색되면
그땐 그땐 희미하게나마 그리움이 찾아 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