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2

잼있는 얘기 -(47) 5000년


BY 하늬바람 2002-03-08

2학년생 : "이 고적들 중에는 5000년이나 된 것도 있다니, 생각만 해
도 놀랍잖아?"

1학년생 : "이봐, 난 그 따위 소리 곧이들을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단 말이야."

2학년생 : "5000년 됐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말이지?"

1학년생 : "그렇게 됐을 리가 없잖아. 이제 겨우 2002년밖에 안 되는데."

*****************************************************************

2nd Year Boy : "Just think, some of those ruins are five thousand
years old. Isn't it amazing ?"

1st Year Boy : "Say, I'm not so foolish as to believe it."

2nd Year Boy : "Don't you believe they are five thousand years
old?"

1st Year Boy : "How can they be? It's only 200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족 몇 마디]

위의 유머에서 1학년생은 자기가 배운 서기만을 알고 서기 이전의 역
사 연대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즉 A.D.만 알고 B.C.는 모르기
때문에 혼란이 온것이지. 올해가 2002년인데 5000년 되었다고 말하니
한 마디로 웃기는 것이다.

나라의 역사도 나라마다 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해
서 5000년이 된다고 말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단기(檀紀)를 사용해
서 서기(西紀)로 환산하려면 나 같이 머리가 나쁜 사람은 애를 많이
먹었다. 나중에야 '단기(檀紀)'라는 것이 '단군기원(檀군紀元)'의 줄
임말로 '단군이 즉위한 해인 기원전(BC)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치
는 한국의 기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서기를 단기로 환산하려
면 '서기 + 2333'을 하면 된다. 그래서 올해는 '2002 + 2333'이니
단기 4335년이 된다. 그러니 내가 어렸을 적부터 '반만년 역사'라고
했으니 약간 뻥을 튀긴 것 같다. 그런데 학자마다 단군의 건국을 BC
2333년보다 훨씬 이전으로 잡는 사람도 있다.

미국 사람들은 자기나라의 역사가 200년이 좀 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 몇 천년 역사에 대해서 굉장히 부러워 하고 몇 백년이 넘게 내려온
조상의 역사를 기록한 족보를 보면 아주 기가 죽는다. 자기들은 할아
버지,증조할아버지 이상만 되면 조상이 누구인가를 모른다고 말하면서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우리는 세계를 주무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숫자를 익히기 시작하는 것은 엄마가 사주는 사탕을
먹으면서이다. 또 병아리를 기르면서 수를 익히기도 한다. 내가 어려
서는 집에서 돼지를 키웠는데 돼지는 다산 동물이라서 보통 10마리 이
상 낳는다. 이 돼지의 수를 헤아리면서 자연히 수를 익히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돈을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는 화폐가치가 높아서 100원만 해도 큰 돈이었다. 그러니 초
등학에 들어가지 전에는 기껏해야 1원, 5원 정도 밖에 모르고 자랐다.
그런데 지금은 화폐 단위가 커져서 10,000원 짜리까지 있어서 중고등
학교 학생은 세뱃돈으로 적어도 10,000원은 주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
다.

사람들은 돈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돈을 사용하며 숫자를 익
힌다. 사람마다 수입이나 연봉이 다 다르고 하루 용돈도 제 각각일 것
이다. 그래서 사용하는 숫자도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연봉해봐야
천만원 단위 일것이고 어떤 사람은 억 단위일 것이다. 며칠 전에 TV
에 휠라 코리아(FILA KOREA)사장이 나왔는데 연봉이 66억이라고 해서
놀랐다. 그 회사는 얼마의 이익을 남기기에 사장 개인의 연봉이 66억
인가 하고. 휠라(FILA)는 이태리의 상표명이라서 우리가 엄청난 이익
을 남겨 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억대 부자" 하면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고 도대
체 '억(億)'이 얼마나 큰 숫자인가?하고 상상을 해봤다. 그러나 우리
나라도 나라 경제가 커져서 아파트 한채에도 몇 억, 몇 10억 하는 시
대가 되었다. 나는 얼마전까지도 조(兆)의 개념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
았는데 우리나라의 대그룹의 1년 매출액이 몇 십조원이 되고 국가예산
도 100조원이 된다.

숫자의 명칭은 순수 우리말도 있고 중국이나 인도의 불교에서 들어온
것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숫자의 명칭이 몇 개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나라가 작아서 사람들의 생각도 단순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수를 나타내는 다음과 같은 순수 우리말로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
든, 아흔, 골(100), 즈믄(1000)등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수의 단위는 중국에서 들어 온 것으
로 일,이,삼, 사,오,육,칠,팔, 구,십,백,천,만,억(億),조(兆) 등이 있
다.

나는 얼마전까지도 억(億)과 조(兆)의 개념을 몰랐다. 그저 대단히
큰 돈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최근에야 그것을 알았다. 이러니 재벌이
되기는 처음부터 틀린 것이지. 억은 만만(萬萬)이다. 만원 짜리가 만
장이면 1억이 되는 것이다. 조는 억만(億萬)이다. 즉 1억이 만개가 모
이면 1조가 되는 것이다. 9,999억 다음에 10,000억이 되는데 이 만억
이 1조가 된다.

우리는 0, 1, 2.···, 9의 열 개의 숫자만 있으면 우리가 원하는 어
떤 수라도 나타낼 수 있다. 이 기수법을 '위치적 10진 기수법'이라 한
다. 위치적 10진 기수법은 고대 인도에서 처음 사용하였으며 편리함
때문에 서쪽으로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되어 사용되었고 오늘에
는 전 세계가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 숫자를 '인도-아라비아 숫자
'라고 한다.

오늘날 10진법에 의한 수 표현에서 세 자리씩 한 묶음으로 하여 콤마
(,)를 찍어 표시한다. 이 방법은 서양인들의 표현법이며 천 단위마다
새로운 수사를 사용하고 있다.
1,000 Thousand, 천
1,000,000 Million, 백만
1,000,000,000 Billion, 십억
1,000,000.000.000 Trillion, 조

그런데, 위에서 보듯이 천이나 만, 억, 조, ··· 가 아니라 백만,
십억 등으로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매우 불편하다. 이에 비하여 동양에
서는 옛날부터 만 단위마다 새로운 수사를 사용한다.
1,0000 만
1,0000,0000 억
1,0000,0000,0000 조
1,0000,0000,0000,0000 경

그러므로, 우리가 네 자리씩 한 묶음으로 하여 콤마(,)를 찍어 수를
나타낸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법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 예를 들
어, 현재 사용하는 표현으로 나타낸 다음의 수를 직접 읽어보자.
12,345,678,987
수에 대하여 어느 정도 자신있는 사람이라도 이 수를 읽으려면 일 단
위부터 거꾸로 단위를 계산한 다음에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할 것이
다. 따라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그러나 이 수를 네 자리씩 콤마를 찍고 동양의 표현법으로 읽어보자.
123,4567,8987
'일백이십삼억 사천오백육십칠만 팔천구백팔십칠' 이와 같이 매우 편
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나라 안에서만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가 쓴 숫자를 외국인들도 보고 읽을 것이며, 외국의 숫자를 우리가 필
요로 하는 경우도 매우 많으므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현 방법을 사
용할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숫자에 밝고 계산이 빠른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같이 고스톱을 쳐보면 그 사람의 계산 능력과 숫자감각
을 알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점수까지 계산해서 얼마
를 따고,잃는 지를 훤히 알고 치는데,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계산
을 해주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며칠 전에 TV에 초등학교 6학년생이 나와서 아홉자리 수인 억 단위 숫
자 20여개를 단 몇 초만에 가감승제를 하는 것을 보니 참 놀라웠다.
겉모습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리 능력이 다른가. 재산
만 해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재산이 얼마인가를 모르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끼니를 어떻게 때울까 걱정을 하고 있다.
어차피 세상은 불공평한 것인가?

오늘도 이 느티나무 영양가 하나도 없는 말을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갑니다. 아컴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