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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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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갈대.바람에흔들리다


BY roos 2002-03-07


내 나이 20대였던 그때
난 아담한키에 적당히 예쁘고 얌전하고
항상 책을 옆에 끼고사는 아주 모범적인(?)처녀였다
라디오에선 다이얼을 돌릴때마다 올리비언 뉴튼존 사이먼과 가펑클 윤형주 김세환 이종용 어니언스 양희은 은희......
스크린에선 별들의고향 스팅 대부 화니걸 삐삐용 러브스토리등이 젊은이들의 가슴을 달구었다
난 그때쯤 중앙일보에서 연재되던 조해일작의 '겨울여자'에 흠뻑 빠져있었다
여대생들이 남학생들을 부를때 '형'이라는 호칭을 쓰게된것은 아마 겨울여자에서 비롯된건지도 모르겠다
그때 이화가 도토리 이발소에서 일하던 광준을 형이라고 부르는것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겨울여자의 내용모두가 그때당시 내게는 너무도 충격이었고 감동이었고 인상적인 연재소설이었기에 난 1회분 부터 마지막회분까지 가위로 잘라내어 상자속에 정성스레 모아놓은것을 훗날 어머니께서 필요없는 물건인줄아시고 쓰레기통에 버리셨으니 아. 어이하리......
내겐 이상형의 남자가있다
tv외화드라마 '초원의집'에나오는 로라의아빠 찰스잉걸스이다
매리 로라 케리 세자매가 펼치는 가족드라마다
그 드라마는 mbc에서 10여년에 걸쳐 방영된 드라마다
로라의아빠 그는 잘생겼고(극중배우이지만)아내를 지극히 사랑했으며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 최상이었고 굴하지않는용기와 신념과 지적능력의 소유자로서 부족함없는 남편이며 아버지이며 남자였다
난 지금도 그이상형엔 변함이없다

이종용이란 가수가 생각나서 몇자적어본다
그를 처음본것은 내가 어릴적 다니던 교회에서였다
당시 담임목사님은 지금도 ㄱ교단에서는 명성이 드높은분이다
내 나이 열여섯이였던가. 목사님은 최전방에있는 군부대에 가셔서 설교를하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기타를치며 찬송을 부르는 한 장병의 모습에 반해서 그가 제대를하자 곧바로 교회에 초청되어 특송을 부탁하게된것이다
그 청년의 이름이 이종용이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기타를메고 앞에 서있던 그의 모습은 순수 그 자체였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예수나를 오라하네
죄짐 맡은 우리구주등 주옥같은 찬송가들을 그는 꿈속에서 부르는듯이 들려주었고 그의 목소리는 내가슴깊이 각인되어왔다
이후에도 나는 그청년을 꿈속에서 만날만큼 잊기어려웠고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내머릿속에서 서성대곤했다
그뒤 몇년후 '사랑해'라는 노래가 유명해지면서 그노래를 부른 가수가 바로 이종용이라는걸 알게?榮?
이종용은 그후 '너'라는 노래를 부름으로서 더많은 여자들을 낭만과 센티멘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얼마후엔 대마초가수라는 낙인과함께 그이름은 자취도없이 사라져버렸다가 몇년뒤 미국에서 목사님이되어 목회를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 혼란스러워 하기도했다
하나님은 당신이택한 인생들을 다시만들고 다시만드시는 빼어난 토기장이임이 분명하다

-----never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