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MBC에서 베스트 극장을 보았다. 제목은 '움딸'
주인공들의 열연과 슬픈 내용에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코로
나오는 콧물,눈물 훌쩍이며 수건으로 찍어내는데 옆에서 컴하던
남편왈
'잘한다 잘해 TV나 보고 훌쩍이고 그래서 애들 잘 키우겠나'
또 시작이다.
'어찌 너 믿고 내가 일찍가겠나 아이고 120살까지 살려면 운동
해야지'
하며 윗몸일으키기(에브다미나이져)하러 방으로 들어갔다.
으씨 맨날 저소리야
,그래 150까지 살어라 새장가들고, 나보헙들었으니까 살걱정없
을껴'
한마디 받아치고는 다시 TV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데 시선이 이상
해서 보니 두 아들녀석이 엄마를 빤히 쳐다본다.
'엄마 어디 아퍼
애고애고 큰녀석의 그말에 정신이 버뜩들어 TV를 껐다.
'아니 안아퍼 엄마눈에 나쁜 먼지가 들어가서 그런거야'
유치하지만 달리 핑계가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TV보고 울고 있으니 애들도 눈물이 많지 남자는 자고
로 강해야 해 얍'
하며 나오지도 않는 알통을 자랑하며 힘을 준다.
'엡다미나이져 몇개나 하고 나온겨 한30번 햇남 나보담도 못하
면서(난 60번)
남편의 급소를 찌르자
'무리하면 허리다쳐 그럼 클나지이잉'
안다쳐도 별무신통여
이소리는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말았다.
불혹이 다되어가는 남편은 부쩍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40대 사망률이 높은 나라 우리나라 기사를 읽더
니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쓴다.
그러다 '너혼자 애들 키겟나 넘 맘이 약해서 도저히 불안혀'
툭툭 한마디씩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절대 먼저 못간단다.
내참 기가 막혀서
맨날 화장해서 지리산에 뿌려달랄땐 언제고 (결혼전에 지리산 종
주12번 했다고 자긍심이 심한남편)
남편의 그런 말들이 서운하면서도 나스스로도 강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곤한다. 아무래도 애들 앞에서 TV보며 우는
엄마 넘 이상해 보일것 같아서 나중에 커서 애들이 엄마가 울던
모습만 기억하며
'울엄마가 아빠 한테 맞아서 맨날 울었나'
하면 어쩔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