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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여자!


BY 소낙비 2001-03-23

어제 저녁에 아는분이 살아있는
바다게를 한대야를 보내왔다.
한마리를 들어보니 집게발로 서로 물고있어
연결에 연결이 되어 떨어지질 않았다.

식구들 모두 게를 좋아한다.
특히 작은애는 엄청 좋아해서 시장에
가서 살아있는'게'만 보이면 사온다.

물엿조금에 고추가루 진간장,국간장,정종조금 넣어
끓인다음 마늘 듬뿍넣고 생강한조각 넣어 버무려 놓으면
다른 반찬은 손도 안되고 몇날 며칠을 게장하고만
투정없이 잘도 먹는다. 입이 짧아 밥을 잘안먹는
서울에 있는 작은애에게 갖다줄려고 아침부터
법석을 떨었다.

펄펄 살아있는 게를 칼로 두동강 낼려면 얼마나
괴로운지...하룻밤 지나면 조금 낫겠지 싶어
아침에 다듬었는데, 에이구~ 그래도 발열개가 힘차게 버둥거린다.
딸자식이 뭔지,에미가 뭔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할려니 미치겠다.
속으로는"그래 너희들은 인간의 먹을거리로 태어났으니
어쩔수가 없구나.용서 해다오"를 외치며 단칼에 딱~.

우리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누굴 닮았는지
산낙지도 잘먹었다.하루는 남편이 겁많은 마누라는
아랑곳도 않고 자기자식만 중요한지
살아있는 낙지를
떡 하니 내앞에 던져주고는 다듬어라했다.

대강 물에 씻어 도마위에 올려 놓으니 꿈틀대며 움직이는데
도저히 자를수가 없어서 남편더러 하라했더니
자기는 죽어도 못한단다.그러면서 나보고는 어쩌라고...
할수없이 이를 악물고 칼로 탁,탁 토막내어
접시에 담아주면 아직도 꿈지락대는 낙지를 세 李가는 잘도 먹었다.
엄마도 같이 먹자고 아이들이 성화이지만
움직이는 낙지를 죽어도 입에 넣을 용기가 없어 지금도
다듬어서는 주지만 절대로 안먹는다.

이 봄날에!
나는 오늘 잔인한 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