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기인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문밖에 서서 쑥쓰러워 차마 집 안으로 들오지 못하고 있는
용기없는 봄이라도 서둘러 불러 들일량...
신문 지상이고, 매스컴이고 떠들석 하다.
허나,가던 겨울이 다시 돌아 오기라도 한듯 무례한 바람은 종일
나를 집안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도 당당히 다가오던 봄은 한줄기 시린 바람에 어이없게도
케이오 패 당한걸까??
네모난 유리창을 통해 바라다 보는 밖은 햇살하나 ?을 수 없는
회색 일색이다.
떠나는 겨울과 다가오는 봄 사이에서 아무나 이겨라~
방관자가 되어 그저 바라다만 볼 뿐,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란 말인가.
따듯해 지면 이쁘게 입히려고 미리 준비해둔,
딸 아이의 노오란색 화사한 원피스를 보며
갑자기 내 마음이 무색해 진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을까?
다~아,때가 되면 오라고 손짓하지 않아도 봄은 올터인데...
가는이의 뒷 모습도 배려 해 주는 그런 여유를 조금만 마련 해 두면 안되었을까?
오늘 어머님께서 댁으로 돌아 가셨다.
하필,저 거센 바람을 짊어지고....
몸도 안 좋으신데 가신다고 가방을 챙기시는 어머님을
왜 굳이 말리지 못했을까??
시자 붙은 어머님이기 때문 이었을까?
예전엔 그 분도 할머니의 며느리 이셨을 테구,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시자 붙은 어머니가 될터인데도....
내게 할당 될 손톱 만큼의 자유를 위해서 였을까?
곰살궂지 못한 성격 핑계만 댔을뿐,계신 며칠 동안도
좀더 살갑게 대해 드리지 못한게 못내 맘에 걸린다.
오늘의 뿌연 하늘 만큼이나.....
멀미는 많이 안하셨는지?
자알 도착 하셨는지?궁금해도.
죄송해서 차마 전화도 못드릴 거면서...
황량한 바람과 내안의 마음에 갇혀,
부질없이 난 종일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고,걸레질을 하고,
애꿎은 빨래만 할 뿐이다.
빨래를 삶듯,
하얗게 마알간 얼굴의 해가 나와 줄까?기대의 끈을 잡고,
엇갈리는 계절 틈새에 끼어 서성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