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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4

누가 선생님말 안 듣고 ?


BY 아리 2002-03-06


아이들이 개학을 하고

나와 산 친구의 해후가 다시 시작 되었다

산에 물이 오르고

새로운 기운이 드는데

온갖 얘기를 나누며 산을 돌면 다리는 안 아프고

입만 아프다고 불평이 나온다 ..

후 후 후

그 많은 얘기를 다 하고도

헤어지는 시점에서 조금 더 웃다가 헤어진다 ...

아줌마 티를 팍 팍 ...



나의 산친구는 아이들에게 수준 높은(?) 수학을 가르친다

어제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선수 학습이라하여 이것 저것 많은 공부를 했다는

똑똑하고 이쁜 여자애가 새로 왔다는 데 ..

-요즘은 여학생들의 기와 정신이 보통이 아니라

내노라 하는 대학에서도 수석은 거의 여학생이 차지하고

남학생들은 맥을 못춘다 ..

문제 의식을 가지고 곳추 서겠다는 데야

당할 자가 누구랴 ..

이 여자애가 어찌나 똑 떨어지는 지

이 문제를 내어놓아도

저 문제를 내어 놓아도 척 척

풀어 내면서

"이건 이렇게 푸는 거여여 .."

쓱쓱 싹싹 ..마치 선생을 가르치듯 유연하게, 신나게 문제를 풀어

내더니

수학 선생인 친구가

경시대회용 문제를 내어놓자

하품을 하면서

싫증을 토해내기 시작 한다 ..

"선생님 근데 저 잠시 좀 쉬어도 되죠 ?"

" 아~~근데 이 문제는 집에 가서 생각을 좀 해 봐야겠다 "

아이의 자세가 틀어 지면서 갑자기 온갖 흥미가 다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자기는 똑똑한 아이로 인정 받고 싶은데 한계에

와 있는 자신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선생님 , 근데 여기 애들이 말 잘 들어여?"

(별게 다 궁금하다)

"어 잘 들어 더구나 여자 애들은 다 이뻐 한 두명 빼고는

숙제 세장 풀어 오라고 하면 다섯장 풀어 오고 ..."

(여기에 숙제 세장 풀어 오라고 하면 다섯장

풀어 오는 애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얼마나 공부를 좋아 하는지 <엄마가 수학은 더 해도

된다고 그랬는데여 선생님 두장 더 풀어 와서 죄송 해여>

하는 매너 만점인 아이다 바싹 야윈 애가 콩 콩 뛰어 다니면서

온갖 것에 갖은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까지 하는 이쁜 애다 )


"어머 누가 선생님 말 안듣고 ...세장만 풀지 다섯장을 .."

여기까지 이야기 하는데 나는 어찌나 우스운지 ..

"어머 누구야 내딸이 언제 거기가서 .."

(참고로 저는 딸이 없습니다 )

호 호 호

"어 마자 @이 엄마 닮아서 똑 떨어지게 생겼더라 .."

이제 돌산을 올라야 하고 밧줄을 잡지 않으면 산행이 힘들어진다

여기까지가 그 한계다

도데체 그 밧줄을 잡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산은 넘겠다고 우긴다는 거다 ..

의지도 움직임도 없이

경시대회문제는 다르다

머리도 돌아가야 하고 문제에 대한 집중과 분석력이 있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한데 ..

거저 나의 껍질뿐인 총명함만 겉으로 내 놓고 자랑하고 싶은

맘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그 의지와 욕심과 움직임이 같이 할때

조금 더 올라 갈 수있다 ..

공부 하기 좋아하는 거 그거 아무나 하는 건 분명 아니다 ..

머리도 돌아 가야 한다는데 갑자기

재미난 생각이 나서 한마디만 더

친구가 머리 좀 돌려라 머리 좀 돌려

하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어느 순진하디 순진한 여자아이가

자기 머리를 계속 돌리고 있었다는 일화


피에스 ; 열심히 썼는데 키를 잘못 누르고 글이 다 날아가서

에구 다시 꿰맸는데 잘 되었는지 ...

이럴때 누가 자동으로 순간 저장 안 해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