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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봄은 정영 찾아 오는가...


BY 박 라일락 2002-03-06





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봄은 정영 찾아 오는가...
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봄은 정영 찾아 오는가...

어설프고 서러운 겨울을 맞이하고.. ??바람 불어제치던 그 부두가 어판 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목구멍 연줄이 끊겨 하루라도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타인으로 남는 것 같았다. 늘 그녀의 몸에는 버거운 파카를 걸쳤고.. 그래도 싸늘한 동지섣달 찬 바람에 두 손을 호호 불었다. 해뜨기 바로 직전 겨울 동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하루 중에 가장 체온이 내려 갈 무렵,, 그 녀의 얼굴은 마냥 얼음조각처럼 굳어 있었고 누군가 귀사 베기를 때리는 것처럼 두 눈에는 언제나 슬픈 진주 이슬이 맺혀서 목구멍이 포도청임을 실감하고 있었지. 그래서 그녀는 일을 하면서도 속으로 궁시랑~궁시랑~~ 어서 겨울아 가거라. 하고선.. 핏빛보다 더 찐한 소리를 터져라고 혼자서 외쳤어.. 아~~ 그런데.. 자연의 섭리인가.. 그녀의 기도인가.. 그 지루하고 어둡던 겨울의 터널이 끝이 나 버렸어. 엊그제 개구리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우수가 지나더니.. 오늘은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경첩이라고 하네. 꽃피고 새우는 봄이 성큼 빠른 걸음 독촉하누나.. 아직은 먼 산에 잔설이 남아있고. 새벽바람이 가슴을 서리게 하지만.. 그런데.. 오늘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쪽빛바다가 되어 뿌~언 안개꽃을 피어 올리더니.. 남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가.. 마냥 행복하게 높은 음자리이니.. 아~~~ 정영 봄은 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찾아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