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0
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봄은 정영 찾아 오는가...
BY 박 라일락 2002-03-06
어설프고 서러운 겨울을 맞이하고..
??바람 불어제치던 그 부두가 어판 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목구멍 연줄이 끊겨
하루라도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타인으로 남는 것 같았다.
늘
그녀의 몸에는 버거운 파카를 걸쳤고..
그래도
싸늘한 동지섣달 찬 바람에 두 손을 호호 불었다.
해뜨기 바로 직전
겨울 동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하루 중에 가장 체온이 내려 갈 무렵,,
그 녀의 얼굴은 마냥 얼음조각처럼 굳어 있었고
누군가 귀사 베기를 때리는 것처럼
두 눈에는 언제나 슬픈 진주 이슬이 맺혀서
목구멍이 포도청임을 실감하고 있었지.
그래서
그녀는 일을 하면서도 속으로 궁시랑~궁시랑~~
어서 겨울아 가거라. 하고선..
핏빛보다 더 찐한 소리를 터져라고 혼자서 외쳤어..
아~~
그런데..
자연의 섭리인가..
그녀의 기도인가..
그 지루하고 어둡던 겨울의 터널이 끝이 나 버렸어.
엊그제
개구리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우수가 지나더니..
오늘은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경첩이라고 하네.
꽃피고 새우는 봄이 성큼 빠른 걸음 독촉하누나..
아직은
먼 산에 잔설이 남아있고.
새벽바람이 가슴을 서리게 하지만..
그런데..
오늘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쪽빛바다가 되어 뿌~언 안개꽃을 피어 올리더니..
남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소리가..
마냥 행복하게 높은 음자리이니..
아~~~
정영 봄은
그녀의 노가다 일터에도 찾아오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