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 가가호호(家家戶戶)를 찾아 다니는 외판원으로 그렇게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판매원 : 여자가 문을 열었을 때 내 입에서 최초의 몇 마디가 중요한
겁니다. "아가씨, 어머님, 계셔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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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er : To what do you owe your extraordinary success as a
house-to-house salesman?
Salesman : "To the first five words. I utter when a woman opens
the door, "Miss, is your mother in?"
참고)
owe to : ~의 덕택으로 돌리다
extraordinary success : 이례적인 성공
a house-to-hosue salesman : 호별 방문하는 판매원
utter : (소리, 말 따위를) 입 밖으로 내다, 발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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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제목을 "상술(商術)"이라고 붙이고 보니 요즘에 한창 인기가 있는 드
라마 '상도(商道)'와 비교가 된다. 낱말의 의미로도 '술(術)'과 '도
(道)'는 다르다. 술은 세부적인 하나의 기술(技述) 또는 기교(技巧)라
면 도는 전체의 바탕에 깔린 어떤 주의(主義)또는 철학(哲學)이 될 것
이다.
별로 유식하지도 않은 사람이 이상한 얘기를 하니 한 마디로 웃겨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사람이 안 하던 일을 하면 명이 짧
아진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청춘(?)인데 사서 일찍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염라대왕이 불러서 가는 것도 억울한데 말이다.
이 세상에서 나이 먹은 사람에게 "젊다."해서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가 아니라 절대로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상대방을 어리게 봐서
깔보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도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니 아침에 머리를 빗으려고 거울을 보면
흰 머리가 눈에 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별로 없는데 가르마를 하
려고 하면 속에서 겉으로 나오는 것이다. 영 신경이 쓰여서 이것을 뽑
으려고 하면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고 잘 안 된다. 같이 자는 아줌마
한테 "새댁, 신랑 새치 좀 뽑아라."하고 아부를 떤다. 아줌마 하는 말
"밖에 나가 어떤 녀 ㄴ 한테 젊게 보이려고 머리에 그렇게 신경을 쓰
고 그래?~~~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것이야~~~"하고 빈정댄다.
아!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 마누라한테도 구박 받는 신세가
되었나. 항상 "몸은 엄용수라고 해도 마음은 서태지"로 살고 있는데.
그리고 힘 또한 20대로 자부(?)하고 있는데...(흐흑~~)
"장사에 성공하려면 여자와 입을 노려라."는 금언이 있다. 사실 남자
야 밖에 나가 뼈빠지게 일해서 돈을 벌면 돈주머니는 아줌마들이 차
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근 여자에게 잘 보여야 돈 주머니에서 돈
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또 제 아무리 왕후장상(王候將相)이라고 해도
입으로 뭐가 들어가야 행세를 하는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
다. "한 끼만 늦게 먹거나 건너 뛰어도 만사 의욕이 없어지니 인간이
별 것이 아니구나!" 하고.
여자가 돈을 쓰게 하려면 비위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가장 간단한 것
이 그저 내일 모레 무덤에 들어가게 된 할머니한테도 "할머니 젊으세
요."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 유머에서는 아줌마한테 "아가씨"라
고 했으니 물건을 안 사주면 오히려 이상하다. 하나가 필요한데도 두
개, 세 개를 사줄 것이다.
얼마전에 '에세이 쓰는 방'에 어떤 아주머니가 "언니니?"라는 제목으
로 올린 글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내용이 재미있어 그대로 한 번 인
용해 본다.
"점심을 먹고 저녁 찬거리를 사서 큰아이가 들고 오는데 동내슈퍼아줌
마가 내게 반말을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하는 소리려니 했는데 아들
녀석이 '엄마'라고 부르니 미안하다며 아줌마가 당황한다. 딸아이를
가리키며 "언니나 되는 줄 알고 반말 했어요"
내게 젊다는 소리라 생각하니 기분은 좋고. 또한 아이가 벌써 그렇게
커 버렸나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워낙 우리 딸이 커서 내 나이를
잘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참! 우습다. 벌써 내 키 만큼이
나 커다란 아이가 내 딸이라니. 어느땐 믿기지 않는다.
저녁에 밥상에서 아이들이 그이야기를 남편에게 한다. 아무말이 없는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한것일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그런데 위 글에서 남편은 왜 그리 매력이 없는지 모르겠다. 같은 남
자 입장에서도 화가 난다. 빈 말이라도 못하나? 오랜만에 아줌마한테
점수를 딸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응, 나도 언니같은 마누라하고 사
니 기분 좋아."하고 한 마디 했으면 그날 밤 침대 매너가 달라지거나
다음 날 식탁에 메뉴가 달라졌을 텐데.
요즘에는 이성교제가 자유로와서 연애결혼도 많이 하지만 아직도 중
매 결혼도 많이 한다. 컴퓨터에 수많은 선남선녀들의 자료를 입력시
켜 놓고 짝을 맺어주는 중매회사가 성업중이라고 한다.
중매결혼은 맞선을 보게 되고 양가 부모들도 당연히 나오게 된다. 이
때 위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게 되면 남자들이 장차 장모가 될 분한
테 간단히 합격을 할 수가 있다. 여자측 어머니를 소개할 때 "언니가
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왜 안나오셨나 했지요"라고 한 마디
만 말하면 되는 것이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남자측 어머니, 즉 시
어머니가 소개될 때 "어머, 전 누님이신줄 알았어요. 어쩜 그렇게 젊
으세요?" 하고 묻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겉으로는 체면을 차리
느라 머쓱한 표정을 지을 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자기를 젊게 보아 준
것이 기분이 좋아 싹싹한 사윗감, 상냥하고 예쁜 며느리감으로 당당히
합격할 것이다.
나는 위 원리를 모르고도 맞선에 합격을 했다. 그런데 이제야 여기서
얘기지만 그 맞선이라는 거 참 어색하더라. 많은 가족들이 나와서 동
물원에 원숭이 쳐다보듯이 바로 보고, 옆으로 보고, 곁눈질 해대고 하
니. 나중에 알고 보니 뒤에도 손님을 가장한 사람이 와서 탐색을 했더
라. 그 살벌한 심사를 통과해서 합격을 했어도 우리 마누라는 나한테
큰소리를 치고 살고 있으니... 참. 아! 맞선 한번 다시 보고 시프다.
위의 원리를 함번 써먹어 보게시리. 어디 예쁘고 젊은(?) 아가씨 없
나. 아컴에 아줌마님들 함 소개 안해주실래요?(아고! 돌만 날라오네.
피해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