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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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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CHANGE)


BY mist12 2002-03-03

계절이 변했다
변화하지 말라고 해도 변해갔다
강살이 풀리고 언땅위로 푸른 초록의 들뜬 봄맞이가 시작되고 있다
묵혔던 책들을 정리하고 두껍게 내리치던 커튼자락도 거두고 살랑이는 봄의 기운을 맛보자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영원할 것 같다는 사랑은 세월을 따라 변해갔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듯 마치 자연에 순응하듯 사랑의 약속도 세상에 따라 변화되어갔으리라
영원히 살아계실것 같은 나의 부모도 자식사랑에서 당신사랑으로 가시었고 기다려줄 것 같은 나의 연인도 시간을 어기고 바람불어 오셨으니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

그러나 정작 변해야할 나의 상상력은 아직도 미지수이고
밤의 탄생에서 앞다퉈 아침을 열고 싶어함은 아직도 변화하기 힘든
오늘이다 그리고 하루의 기다림보다 떠남을 즐겨하지 않으니 변화는 무슨변화냐고 그럴것이다 아주 철따라 오는 계절의 변화도 따라잡기 힘들다고..

그러나 나는 자연을 기다리지 않는다
봄옷은 이미 계절에 앞서 입었고 냉장고에 넣어둔 얼음 냉수도 여름에 앞서 마셨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사랑을 하겠지만 연연해 하거나 그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게 변화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