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쫄쫄
엄마가 거북이 사주까?"
"진짜? 엄마 그럼 나 우방랜드 취소하께
거북이 사러가자"
어제저녁 TV 속에서 어떤 아줌마가 거북이를
오래키웠더니 목소리를 듣고도 따라 다니는
장면을 보던 우리쫄졸이 왈
"아이고 우리집에는 강아지도 없고
저런 거북이도없고 참말로 미치겠다 아이가~~~~~"
난 우스워서 가만히 있었다
"엄마야~ 내 강아지 사돌라 안카께
그대신에 거북이 사주면 안되겠나?"
털 알레르기 때문에 강아지를 못키운다고
엄마는 아픈데가 너무 많아서 문제엄마라며
짜증을 부리더니 이젠 거북이로 변했다
오늘아침 나의 거북이 사준다는 말에
우리딸들 신나게 집 청소를 하고
오후에 막내여동생이 잠시 맞긴
조카까지 데리고 수족관으로 향했다
"아저씨예 거북이 주이소
그런데 얼만데예?"
"으~ㅇ 한마리 오천원"
아이고 밤톨만한 거북이가 세상에....
우리는 모두 놀랐다
"아저씨예 너무 비싸만 우리엄마
안사주거든예 깍아주이소"
우리쫄쫄이 땜에 챙피해 죽겠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다시나와서
시장에 있는 수족관을 향해서 버스를타고...
그리하여 결국은 한마리 4천원주고 세마리
그리고 거북이집을 사고 먹이를사고
그런데 중요한건 집에서 벌어졌다
우리쫄쫄이가
거북이 등에 이름을 써 붙혔다
그것도 견출지에다
김쫄쫄1, 김쫄쫄2, 권준서,
언니것은 없다
왜냐하면 부부를 만들어야
알을 낳기 때문이란다
몇시간을 안고 다니고 침대에 눕히더니
"엄마 내머리 너무 오래 안감아서
우리아기들(거북이)질식하겠제?"
결국은 귀찮아하던 머리감기도
거북이 덕분에 잘 해결?榮?
그런데 내일 부터 걱정이다
매일 칫솔로 거북이를 목욕 시킨단다
TV에서 하더라나..
어쨌던 쫄졸이 와 난
거북이땜에 매일 전쟁을 하게 생겼다
불쌍한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한 전쟁
그러면서 작은 생명이라도 존귀하다는걸
가르쳐 가야겠다
내일부터 4학년인데
이렇게 개구장이여서 어쩔지 모르겠다
그것도 여자가 ㅎㅎㅎㅎ
화원엔 벌써 에쁜 봄꽃들이 축제를 벌이고
금방이라도 나비가 나올것 같은 날씨
그래도 새식구가 생겨서 참 좋다 이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