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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책읽고 계시네요
BY 동해바다 2002-02-27

"어머!! 책 읽고 계시네요."
내 가게에 보험관계로 찾아 온 아가씨가 던진 한마디다.
나의 책읽는 모습이 왜 그렇게 의아했을까...
"어머...왜요....책읽는게 이상한가요?"
"아....예....보기 좋아서요...
요즘 어딜가도 책 보는 사람을 통 못본 것 같아서요."
정말 그럴까?
그래도 난 항상 책과 가까이 하고 있고...
내 주변친구 또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그 아가씨의 눈엔 생소하게만 보였을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지식을 쌓고 사고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고....
단지 심심하고 무료하고 ....
또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 4년전부터 읽은 책들을 메모해 놓는 습관을 들였다..
그래도 그때는 1년동안 50여권의 책을 읽었는데...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든다.
첫해 처음으로 책을 읽을때는 다독하자 결심하지만...
살다보니.....그것도 쉽지만 않은 일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즐겨읽는 책 한권 들고 문득 기차여행이 하고 싶어지는
포근한 날씨이다.....
하지만 묶여있는 몸...
나른해지는 봄 기운에 가끔씩 책은 수면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동안 읽었던 내가게에 비치되어 있는 10여 권의 책들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뿌듯함이 자리잡는다.
남들의 책읽는 모습이 내게 아름답게 비춰지는 것 마냥....
그 아가씨의 눈에도 내가 그리 비추었나부다...
차 한잔과 곁들여 내가게 카운터 위에 펼쳐진 책 한권에...
다시 한번 심취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