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건네는 인사말 한마디는
얼마나 다른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지 ...
그것은 우리네 생활에 아주 큰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별일 아닌 일에 조차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켜
잔뜩이나 찌푸린 얼굴로 동에서 맞은 뺨에 대한 화풀이를
전혀 엉뚱한 곳에다 풀어내는 이들도 종종 있다.
일일이 따지자니 똑같은 사람 되는 거 같아 싫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모양새가 사나워
뭔가 따끔한 일침을 가해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흔히들 말로 한몫 다 본다고 ...
그런 말이 있다.
좋게 말하면 말로 천냥빚을 갚는 것이 될터이고,
나쁘게 말하면 말로 한몫 다 본다고, 생색으로 치부하게 되어버린다.
한번 쏟아내 버리면 다시는 주워 담을수도 없는 물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
우리에게 어떤 책임을 지우고 있는 것 같다.
같은 말을 하여도 이쁘고, 정감가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어떤 가르침이나 이론적인 것이기 보다는
다분히 실생활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적인 자신의 느낌이 와 닿아야만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화할 수 있는 부분인 것만 같다.
누군가의 말이 나의 가슴에 아주 오랫동안 지워지기 힘든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 걸 보면서 ...
우리가 무심히 해 버리는 말들이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보며,
말 한마디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본다.
기왕이면 누군가에게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기 보다는
괜히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여도 즐거움을 주는 사람일 수 있다면
함부로 버려지는 언어의 쓰레기들을 우리의 고운 입에 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다른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사는 사람이라 멋있어 보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내면이 알게 살아야 할 부분이지
다른이에게까지 드러내어 알게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흔히들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나머지
엉뚱한 사람에게 불똥을 튀게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한 적은 없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말을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은
자칫 재미없고, 무뚝뚝한 사람으로 보이기는 한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언뜻 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나,
그 만큼 더 많은 말의 남용으로 자칫 실언할 확률이 더 많은 거 아닐까?
누구에게서 무슨말을 들으면 듣고, 가만히 있지 못하여 몸살을 앓는
사람들을 보면서 ...
저 사람의 혀는 어찌 저리도 가벼이 만들어 졌을까?
난 혼자서 아무런 죄도 없는 조물주를 탓한다.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사람들 누구나 자신만의 그릇을 갖고 사는 것이란 생각이다.
가벼운 언어의 남용은 한없이 얕고, 보잘것 없는 그릇에서
물이 함부로 넘쳐나게 하는 조신하지 못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오늘 하루
자신의 입을 통하여 나간 말들 중에
다시금 주워 담고 싶었던 말들은 정녕 없었는지 ...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누군가의 어리석은 말들로 그날 하루 이유없이 기분이 가라앉은 적이
누구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쏟아낸 말들이 일회성이듯이,
마음속에 오랜시간 담아둘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지만
사람이 감정의 동물이라서인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비워내지 못하며 산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완벽하려고 노력하면 그만큼 더 가식적이 되어질 수도 있겠지 ...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불필요한 쓰레기 같은 말들로 시간을 소모하는 이가 있는 가 하면
꼭 필요한 말만을 하면서도 하는 말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만을 하며 살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그만치 자신이 쏟아내고 있는 말에 대하여 통제감각이 생긴다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외양에 치중하느라 날로 화장의 두께를 더해가기 보다는
말 한마디에도 정성과 사랑으로 감싸 자신만의 향기가 묻어나는
말을 하며 살아보는 건 참 좋을 것 같다.
오후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내가 건네는 말 몇마디에 그의 기분까지 밝아지게 만들줄 아는
나는 그런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