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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 가? ***


BY 박 라일락 2002-02-18

*** 점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 가? *** *** 점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 가? ***

 
 신년 초에는 
 보통 많은 사람들이 다가 올 한해의 신수를 보러
 유명 점술가를 찾아가더라.

 
 울 화상과 연애시절..

 백 운학이라는 점술가..
 신수와 운수를 잘 본다는 그 당시 참 유명한 분을 찾아갔는데..
 그 점술가 왈..
 우리 둘..
 결혼을 하면 두 부부가 80세 넘게 장수 할 것이고..
 먹고 사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하더라.
 하지만...
 여자 다리에 발통이 달려서 여자가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며.
 그라고 여관업이나 물장사가 좋을 거라고 하더라..
 물장사...후후후.
 
 그런데..
 지금에 와서 랑 생각해 보니..
 그 점은 어쩜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는 기라..
 먼저 생명 수..
 우리 부부 80수 이상이라고 했는데..
 울 화상은 40후반에 단명을 했고..
 이 뇨자 역시 한 치 앞날을 알 수 없는 일이고..
 
 먹고 사는 걱정 말라고 했건만 
 그도 별로 이고..
 딱 맞아 떨어진 것은..
 여자 다리에 발통이 달려서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직업에 있어서 여관업은 아니지만..
 물장사 하는거는 딱 맞춘것이 아님가..
 보통 물장사라고하면 술집이나 다방 업을 생각하지만..
 이 뇨자 
 물 천지인 바다를 끼고 하는 장사이니 물장사는 물장사 인기라..
 
 연애시절 본 점이 처음이고 마지막으로 
 점이나 신수를 미신으로 여기고 절대 보지 않았다.
 

 아마 한 6년 전인가 싶다.
 그 때도 새싹 파릇파릇 돋아나고 
 종달새 지저기는 춘 삼월쯤 일거다.
 
 울 아들..
 대구에서 배구로써 좀 유명한 학교..
 고교 배구선수 활약했건만..
 어미가 가장 어려운 때인지라.
 경제적 밑 바침을 해 주지 못했고..
 그렇다고 
 지 실력이 유별나게 뛰어나지도 못했기에.

 별 볼일 없는 전문대 나와서 
 뚜렷한 직업도 없이 한 참 방황하며 
 지어미 속을 확 뒤집어 놓고 가출을 하더니...
 
 어느 날..
 뜸 금 없이 어미거래처의 12톤 활어차를 몰겠다고 하더라..
 그도 대형 운전면허를 회득하진지도 불과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그 활어차는 충무 쪽으로 주로 다니면서 
 양식 활어를 대구로 실어 나르는데..
 아시다시피 늘 시간에 ?긴 활어차들 난폭 운전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터..
 
 하나 있는 아들 넘..
 그 위험한 직업을 가지고 쉬는 날도 없이 
 밤 운전을 밥 먹듯 하고 다니고 있으니..
 이 어미 속은 녹을대로 녹아서 애 간장이 된 기라..
 
 
 이웃집 동료 중매인 부인..
 친구의 애처로움을 보다 못해 하루는..
 안강에 있는 아주 유명한 점술가에게 이 뇨자를 데리고 갔는데..
 
 
 그 점술가 얼마나 이름이 났는지..
 새벽부터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그 곳에서는..
 자체 식당을 채려 놓고 국수로 허기를 채우도록 하더라..
 맛이 하나도 없는 국수 값도 시중의 배로 받아 처먹고..
 
 
 또 그 점술가 부인은 
 그 날 골프 치러 갔다고 점술가 놈 자랑이 질팡하였고
 부자임을 은근슬쩍 자랑이 늘어졌더라..
 
 
 하루해를 꼭 박 넘겨서 기다리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 겨우 순번이 다가 왔기에...
 복채를 놓고 아들 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갈 켜 주고..
 앞 날 운수를 좀 봐달라고 했는데..
 
 
 아이 구!
 이게 무슨 날 벼락이고?


 아들 넘..
 운수가 너무 나빠서 점괘가 안 나오는데..
 뭐 뭐라고 하는 고 하면...
 짧으면 그 달 내로..
 길어도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 할 거라고 하더라.
 그라면서 대책도 없고, 
 더 이상 점을 못 봐 주겠다면서..
 복채를 내쪽으로 내던지면서...
 담배를 물고 밖으로 획 나가 버리는데..
 붙잡을 여유도 주지 않더라.

 한 방안에 대기해 있던 사람들 날 보고 포기하고 나가야 
 그 점술가가 들어오니 암말 말고 가라고 욱 박 지르고..
 할 수 없이 돌아 나 올 수밖에..
 

 오는 길목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눈에는 눈물이 수도꼭지 틀어 논거보다도 더 줄 줄...
 운전대를 쥔 양팔이 사시나무 떨리는 것처럼 덜덜덜...
 도저히 그 냥 집으로 올 수 없기에..
 다시 포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김모씨 점쟁이를 찾아 갔었다.
 

 그 곳에서는 다행이라고 할까..
 아들 넘 
 그 해 신수가 별로이지만 죽을 운은 아니라고 안심하고 하는데..
 
 
 하지만..
 안강에서 받은 큰 상처로 늘 불안에 떨었고.
 아들 넘에게 점을 본 이야기를 해 보았자..
 기분만 좋지 않을 것이고..
 
 쓸데없는 미신 믿는다고 타박할 것이 뻔한데...
 그저 조심하라고 말 할 뿐..
 더 이상 암 말 하지 못했었다.
 
 
 그 날 이후..
 언제나 이 뇨자..
 마음비우고 좋은 일만 하려고 노력했으며..
 새벽에 일어나면 침대머리 맡에서
“오~~~신이여! 우리 아들 오늘도 무사히...”라고 
 무릎 꿇고 기도부터 했었다..
 
 세월은 그래도 유수 같아서...
 그 지루했던 신수가 나쁜 해를 아무 탈 없이 넘겼고..
 아들 넘도 방황의 길을 마무리하고 
 어미 곁에서 함께 어판장 일을 도우고 있다는 거 아님 가.
 
 
 요즈음도..
 대구에 가는 길목에 있는 그 점술가 집을 지나 칠 때면..
 나쁜 놈!
 아주 사악한 놈!
 거짓말로 치부 한 놈!
 그 더러운 돈으로 지 여자 골프 치러 보내는 놈! 
 마음속으로 오만 욕을 다 하면서...
 침을 퉤 퉤 밭고 지나는데...
 
 
 꼭 한번은 그 놈을 찾아가서 
 그 때의 놀라고 황당했던 일 따지고 싶은데..
 아무런 증거를 갖지 못했으니..
 참으로 애통한 일이로다..
 와 그 당시에 녹음기를 지참 하지 못했을꼬...
 쯧쯧쯧..
 
 그런 일이 있은 후..
 살아생전 내 사전에는 점이란 그 글자는 삭제함 이였다오.



*** 점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