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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 얘기 -(28) 술깨는 약


BY 하늬바람 2002-02-17

패디는 저녁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영업이 끝나고 폐점하기 직전에
그는 바의 종업원에게 주문했다.

"술이 깨는 걸 좀 가져다 주시요."

바의 종업원은 싱긋 웃었다.

"알았습니다. 여기 계산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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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had been drinking whisky all evening. Just before closing
time he asked the barman.

"Bring me something to sober me up!"

The barman grinned.

"OK, here's your b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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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은 3시간의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즉 술 한 잔이 체내에
흡수되고 분해되어 체외로 배설되는 데는 보통 3시간이 걸린다고 한
다. 그러니 술 한 잔 마시면 최소한 3시간은 알코올 기운이 남아있는
것이다.

적당량의 술은 연인들의 대화를 무르익게 해서 사랑을 더 깊게 해주
고, 친구와의 만남을 즐겁게 해주고, 낯선 사람들의 만남에서 서로의
긴장을 풀게 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평범한 범인들이 어찌 이렇게 즐거움의 단계에서 술잔을 놓게
되는가. 한 번 마셨다 하면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1차가 2차가 되고 2
차는 3차가 되어서 꼭지가 돌고 필름이 끊기는 상태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로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먹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먹게 되어서 마지막에는 술이 사람을 먹는 단계까
지 가게 되는 것이지.

오늘은 일요일인데 금,토요일 마신 술로 아직도 속쓰린 배를 끌어안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해장국을 끓여라 뭐라, 하면서 이불속에서 누워있
는 남편들 많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그 숫짜가 몇몇이리요. 안 봐도
비디오다. 토요일 일찍 들어와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하고 일요일
새벽엔 여우같은 마누라 함 힘껏 품어주면 뭐가 잘못이라도 된단 말인
가. 하기야 이렇게 아줌마들에게 아부떠는 이 사내도 금요일 못먹는
술 억지로 마셔서 아직도 속이 쓰리고 일요일 새벽엔 일찍 일어나서
컴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고 끄적이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이제는 술 문화를 바꾸자는 캠페인을 좀 벌여야 한다.
올 연초부터 이주일, 하일성씨의 와병으로 금연 바람은 불고 있다.
그런데 술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도 많을텐데 왜 금주캠페인이나, 술권
하지 않기 캠페인은 안 생기는지 모르겠다. 술은 왜 권해야 맛이고
못 마시는 사람에게 억지로 마시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나 같은
술 못마시는 사람에게는 술자리가 정말 고역이다. 자기 양 껏 마시면
서 즐겁게 대화를 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술값은 왜 그리 비싼가? 아무리 주세가 붙어 있다고 해도 어찌
시중에서 몇 만원이면 사서 마시는 양주 한 병에 몇 십만원이나 하는
가? 그러니 능력도 안되는 사람들이 카드로 긁어대고 마시고는 그 부
담은 모두 가계로 돌아와서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만 고생해야 한다.

하여튼 술로 인한 비극도 정말 많을 것이다. 패가 망신한 사람들 그
얼마나 많을 것이며 오늘도 사랑하는 아내를 한숨과 눈물로 지새도록
하는 남편들 무지무지 많을 것이다.

올 한 해, 우리 모두 술 줄이는 해가 되고 술로 인한 슬픔들이 사라지
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