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지막 남은 연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방바닥과 등짝을 접착제로 붙인 듯
꼼짝 않고 오후 나절까지 잠만 디립따 잤다.
울 딸내미 학교에서 돌아오고 피아노 학원
다녀올 때까지....이리뒹굴...저리뒹굴....
초딩 일학년 딸내미는 아침부터 세배돈 받은거
혹시나 이 어미가 건드릴까 못미더워
나한테 맡기지도 않고 자기 방 한 귀퉁이에
몰래 숨겨 놓고 학교 가고~
에이구야~
그래도 작년까진 어떻게든 구슬르면 넘어오더만
이젠 얄짤없네....ㅠ.ㅠ
오후쯤 일어나서 그동안 밀리 은행 일 좀 본다고
자는 신랑 흔들어 깨워 울 세식구 집을 나섰다...
몇군데의 은행을 돌자니 혼자서는 주차하고 뭐하고
하면 시간에 ?겨 제대로 은행 통장정리도 못하고
몇개월이 흐르기도 부지기수...
@@~나 주부 맞어....??..@@
어젠 남편도 있고하니 신랑은 차 세워 두고
난 잽싸게 들어가서 볼 일 보구 하려 했는데
첫번째 은행 도착하니
와~우
뭔넘의 인간들이 이리 많은겨~
며칠 연휴 탓인지 은행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번호표 뽑아 들고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한건 해결하고 다음 은행으로 직행~
근데 이번 은행은 발디딜 틈 조차 없구만~
여긴 포기다~
통과~
마지막 들린 은행
작년 여름 이후로 통장정리를 안해 통장을 정리기에
밀어 넣을려고 하니 안내원 비스므리한 아자씨
나에게 다가오더니 무시기 은행이 합병을 해서
통장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나 뭐라나~
월매나 은행을 안 왔으면 합병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거기서도 여차저차 시간 걸리고~
다 마치고 나니 한시간 반이나 걸렸네요.
밥 하기 싫은 맘에
백화점 식당가에서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
대충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와
나른한 기분으로 여유롭게 쉴려고 폼 잡는데
난데없이 울리는 핸펀~
"언니,나야~지금 뭐하우..?"
"응....뭐 그냥 ..."
"나 여기 언니네 집앞 삼겹살 집인데...나와라
얼굴 좀 보게...."
"나 지금 나갔다 와서 녹초 ?獰?..구차나.."
"아유~그러지 말구 잠깐만 나와~
얼굴 잊어버리겠다...."
"...으이그...지지배~알써...."
오랜만에 후배가 찾아 왔는데 안나가기도 그렇구
남편과 새끼 떼놓구 다저녁에 나가자니
좀 미안스럽기도 해서
눈치만 살살 살피니 의외로
신랑이 흔쾌히 나갔다 오란다.
겉으론 못 이기는체 나가는 척 하며
대충 옷 챙겨입고 장소에 도착하니
후배들~벌써 한잔씩들 시작했네.
이번만은 정말 술 안마실려고 작정을 했는데
이것들이 후배들인지 왠수인지
자꾸 술을 권하니 뿌리치기도 한두번이지
에라 모르겠다 마시자~
'인생 뭐 있어~'를 외치며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에고~
아예 안 마시면 모를까 마시기 시작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다보니
2차까지 가서는 남편 한테 들어가마 했던 시간은
벌써 지나가고 술만 들어가면
뭔놈의 용기는 그리 생기는지~
뒷탈은 전혀 고려하지 않구~
오랜만에 객기에 취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시다 보니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 ←이기 아닌데~ㅠ.ㅠ
한껏 기분 업 된 후배 지지배들~
대뜸 분위기 연장 해서 나이뚜 까지 가자고 조르는거
억지로 떼어 놓구.....
거기 까지 갔다가 ?겨나면
내 인생 누가 책임질껴....아쉬움을 뒤로 한채....
아이구야~
서둘러 집에 돌아와선 모르는체 씻구
잠자리에 누우니
울 신랑 대뜸 한마디 던지는 말....
"어~이 날라리 아줌마~"
"@@ 뭐라구...?? 날라리 아줌마라구....??
그래...나 날라리 아줌마다....그래서...꼽냐..?"
에공~
술만 들어가면 용기백배 하는 나
나 정말 왜 그러는겨...
누가 나좀 말려줘여~~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