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이었지만 돈벌이에는 남달리 재주가
없었다. 돈이 없는 아내를 그냥 두고, 그는 장기간의 사업여행을
떠났다. 수표를 아내에게 보내주겠노라고 약속했지만 이행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집세를 낼 기일이 되어서 아내는 전보를 쳤다. "한 푼도 없음.
집주인 독촉. 송금 바람."
남편이 답장을 했다. "지금 돈 없음. 2,3일 내로 수표 보내겠음.
수많은 키스보냄."
화가 난 아내가 회답을 보냈다. "돈 걱정 마오. 집주인에게 당신이
보낸 키스 하나 대접했소. 그분은 이만저만 만족이 아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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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as deeply in love with his wife, but awfully careless about
money matters. He started away on a long business trip leaving
her short of money, and promising to send her a check, which he
forgot to do.
The rent came due and she telegraphed: "Dead broke. Landlord
insistent. Wire me money."
Her husband answered: "Am short myself. Will send check in a
few days. A thousand kisses."
Exasperated, his wife replied: "Never mind money. I gave land-
lord one of the kisses. He was more than satisfied."
(참고)
be deeply in love with: ~와 깊은 사랑에 빠지다.
awfully careless : 놀랍게도 관심이 없는
the rent came due : 집세의 기일이 다 되었다.
dead broke: 무일푼, 파산.
landlord: 집주인
insistent: 재촉하는(형용사)
exasperated: 화를 낸, 흥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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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옛날이나 지금이나 빚을 못 갚으면 몸으로 때워야 한다. 옛날에는
데려다 곤장을 치거나, 빚대신 마누라를 빼앗겨야 했다. 요즘에는
채권자가 깡빼 해결사를 동원해서 두들겨 패거나, 아니면 고발해서
감옥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위 유머에서는 가벼운 키스로 해결하고
있다.
흔히들 사랑에 눈이 먼다고 한다. 또 첫 눈에 반한다고도 한다. 그래
서 보이는게 없이 사랑도 하고, 서둘러서 결혼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몰라도 결혼은 엄연한 현실이다. 남편이 감옥에 갖히자
부인이 면회가서 "난 밥만 먹고는 못살아요." 했다지만 이 경우는 생
활이 되는 경우다. 그러나 생활이 되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는 사랑이 위협받는다. 즉 생활이 어려우면 사랑도 어렵다는 얘기다.
서양속담에 "가난이 문에 들어서니, 사랑이 창밖으로 뺑소니 친다
(When poverty comes in at the doors, love flies out at the
windows)"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조건없이 사랑하는 경우도 있었고
흔히 문학작품에는 그야말로 이슬만 먹고 살아도 좋을 것 같은 가난한
연인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이들은 똑똑하고 현실적이다.
그래서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도 좋은 직장을 가진 여자를 자기의
신부감으로 택하길 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도 30%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그 30%안에는
생활고로 인한 이혼도 많다. 이제는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하지만
IMF사태 때에도 많은 가정이 깨지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
다. 한 편 생각하면 어려움이 없고 풍요로우면 같이 살고 생활이 힘
들면 헤여진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산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자식이 많아도
같이 굶주리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다.
본래부터 고생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게 죽고 못 살 것처럼
가까운 사이의 부부들이 어려움이 닥쳤다고 헤어진다는 것은 이제
사랑도 너무 현실적이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예전에는 부부란
하늘이 맺어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