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진을 하던 과장님은 신생아들이 있는 데에 이르자 발검음을 멈췄다.
"이 어린애는 어째서 이렇지? 터무니 없이 작아 보이는군."
"얘는 인공수정으로 출생한 아이랍니다." 라고 귀엽게 생긴 간호사가
말했다. "그래서 발육이 더딘가 봐요."
"역시 내 지론이 맞는군"하고 의사는 한 마디 했다. "몽둥이를 아끼다
간 자식을 망친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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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d doctor at the hospital was making his rounds and he
paused before a group of new-born babies.
"What's the matter with the little fellow?" he asked. "He seems
awfully puny."
"He's one of those artificial-insemination babies," said the the
sweet young nurse, "and he's been coming along rather slowly,
I'm afraid."
"Confirms a pet theory of mine," said the doctor. "Spare the rod
and spoil the child."
(참고)
make one's rounds: 한바퀴 돌다, 순회하다
puny: 아주 작은
artificil-insemination: 인공수정
pet theory: 지론
Spare the rod and spoil the child. : (속담) 매를 아까면 자식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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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모든 동식물은 종족보존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 물론 이것은 본능에
도 속해서 동물은 정기적으로 발정기가 다가와서 암수 결합에 의해서
종족을 보존한다. 그러나 사람은 일정 연령이 되면 결혼에 의해서
가정을 이루고 성생활이 이루어져서 자식을 낳고 대를 이어간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여자를 친정으로 돌려보낼 7가지 이유가 되는
칠거지악은 여자만이 불임의 원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만들
어 낸 악습이었다. 즉 남자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여자가 임신을 하니 여자의 능력이 부족해서 자식을,
그것도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으로 안 것이다. 한 마디로 무식의
결과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도 자식을 갖지 못해 애을 태우는 부부들이 많다.
그들은 온갖 노력을 하고도 애기를 낳지 못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사실 결혼해서 애기를 낳아야 부부의 애정도 깊어지고 결혼을
한 보람도 느낀다. 그 중에도 인공수정으로라도 애기를 갖게 되면
그래도 나은 경우이다.
요즘에 자주 거론되고 공포의 대상인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자의
정자수가 줄어들고, 여성의 임신능력이 떨어져서 앞으로는 더 많은
부부가 애기를 낳지 못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있다. 환경을
파괴해서 생긴, 인간 스스로 만든 자멸을 위한 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의 유머에서는 의사가 인공수정아가 미숙한 것을 보고 "매(몽둥이)
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Spare the rod spoil the child.)라는 속담
에 빗대어서 사람들을 웃기고 있다. 속담의 본뜻이야 다 아는 "아이들
은 매를 때려서라도 바로 키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의사는 "몽둥이(the rod)"를 남성의 성기로 보아서 정상적인
부부의 결합이 아니라서 아기가 미숙하다고 말하고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남녀의 성기를 직접 지칭하거나, 거론하는 것은 점잖
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말로 돌려서 얘기하곤 했다.
좀 공부를 했다는 양반들은 점잖을 떨어서 한자를 써서 우회적으로 표
현했고, 일반인들은 그것을 풀어서 우리말로 표현했다.
남자의 경우에는 "사내 남(男)"자를 넣어서 "남근(男根), 남경(男
莖)"이라고 했고 "옥근(玉根), 옥경(玉莖)이라고도 했다. 또 남자
를 "양물(陽物)"라고도 했는데 여기서 우리말로 "물건(物)"이라는 말
이 된 것 같다. 일반인들은 수수하게 일할 때 사용하는 "연장"이라고
불렀다.
여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말도 또한 많아서 대표적으로 문과 같다고 해
서 "옥문(玉門), 음문(陰門), 하문(下門)"등이 있고 남자와 마찬가지
로 "여근(女根)"이라고도 했다. 평범한 우리 말로는 "아래, 밑"등이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남녀의 성기에 뿌리 근(根)자를 사용해서 생명
의 뿌리라는 의미를 가지게 했다는 점이고, 또 아주 중요시해서 임금
을 지칭하는 말에만 사용했던 옥(玉)자를 사용해서 남녀의 성기를 아
주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요즘에도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은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주로 모양이 비슷한 상질물들을 많이 사용해서 남자는 "고추, 무기,
물건", 여자는 "조개, 냄비"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서양친구들도 감정은 비슷해서 우리가 잘아는 "페니스(penis)",
"버자이너(vagina), 벌바(vulva)"가 있고, 은어로 "콕(cock), 딕(
dick)", "푸시(pussy)"등이 있다.
헐리우드의 섹시 가이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했던 영화,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Looking for Mr. Goodbar)"에서도 "바(bar)"가
막대, 몽둥이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물건 좋은 남자"를 뜻한다고
한다. 또 코카콜라를 의미하는 콕(coke)도 영어의 남성 성기를
의미하는 콕(cock)과 발음이 같은 말을 써서 두가지 의미를 가진다
고 한다.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말은 어느 나라 말에도 다 있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 사용하는 것을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서
신문, 잡지 등에는 삭제한 공란으로 표시하거나 x로 표기한다. 또는
영어로 돌려서 표현한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반발로 도올 김용옥은
그의 저서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무수하게 "보지, 자지, 씹"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또 작년에 대학로에서 1인극으로 공연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버자이너 모노로그(vagina monologue)"에서도 "보지(vagina)" 는
여성의 중요한 신체의 일부인데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당당하
게 부르지 왜 다른 말로 돌려서 부르는가 하고 주장하고 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잡소리가 많아진 것 같다. 아무튼 우리가 성이라고
하면 "드러내 놓고 말하면 안되는 것" 또는 "불결한 것"이라는 생각
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성은 소중한 것, 깨끗한 것"으로 당당하게 생각하도록 교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