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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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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花 사랑하기


BY 이선화 2000-10-24


1999. 10.25

바깥 풍경을 보자니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한 차분한 아침입니다
어제는 학교서 오는길에 화원에 들러 화분에 담긴
국화를 사왔더랬습니다

뽀송뽀송하고 탐스런 꽃송이가 어찌나 예쁜지
난 아직도 저 노란빛 매력에 한껏 취해 있는듯합니다

그러나 저 샛노란 국화의 아름다움도 머잖아 색바래어
초라한 모습으로 남을테지요
그러면 나는 한결 두꺼워진 옷을 입은채 시들어버린 국화 화분을
베란다 한 귀퉁이로 밀쳐 놓을테구요

아무리 이쁘고 화사한 웃음 선사해주는 꽃일지라도
언제나 한자리 그곳에서 반가운 시선을 받고
있을 수 만은 없는 것을요..

흐르는 세월따라 맥없이 져버리는 잎꽃을 어찌할까요?

하물며 꽃도 그런것을 우리네 사람이야 오죽할까요?

그러나 상실의 아픔은 성숙의 고운 열매로도 맺는것을
마냥 아쉬워하고 슬퍼할수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별도 그저
자연의 순리인것을 마음의 평화를 잃지않고 살아갈 수 밖에요

그것만이 우리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길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