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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지치 연주자들에게 한복을 ...


BY 들꽃편지 2002-01-30

이제 들어왔다.
모든일을 다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상큼 했다.

이무지치 연주자들에게 한복을 입혀주고...

한복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일일이 입혀주고 챙겨주고,
단원들에게 박수를 받고...
보람있었다.
영광이였고...

어제 조선일보에 한복을 입은 이무지치가 나왔는데
오늘은 동아일보에 나온다
돈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며칠동안 정신없이 바빴지만 보람있었다.

새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듣는 현악기의 선율은
가슴이 울렁거리곤 했다.
한복을 입고" 님이 오시는가"를 연주할 땐 기립박수를 받았다.
가슴이 울렁거리다 못 해 덜컹거려 내 가슴을 내가 꼭 안아줬다.
이것이 사는 즐거움이고 살아 있다는 자부심일거다.

팜플렛에 사인도 다 받았다(열두명)
악수도 하고... 그 유명한 연주자들 아닌가?
물론 집에 와서 손을 비누로 닦았지만 영광이였다.
연주자마다"감사합니다" 소리를 했다.
눈만 마주 치면 웃는 연주자들의 모습이 아름다웠고
분홍색 한복을 입은 모습이 귀엽고 깜찍했다.
강당에 서기 전까지 끝없이 연습을 하는 걸 보면서
그래서 가슴을 울리는 선율과 성공이 있었구나 했다.

나까지 달뜨고 화끈거리고 행복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할 땐 숨을 죽이며 들었고...

김치를 맛있게 먹던 연주자들...
언제나 밝게 웃어주던 잔잔한 미소.
강당에 서기 일분전까지 연습을 하던 안토니오(바이올린 남자 연주자).
한복을 환타지아 하다고 칭친해 주던 마리아나(여자 바이올린 연주자).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젊고 건강해 보였던 마리아 테레사(챔발로 여자 연주자).

이무지치 단원들의 악기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이백억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악기를 내 몸 같이 다뤘다
76억짜리 바이올린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았고.
낡고 흠집이 많은데....76억이래요? ,,기절할 일이지...
공연해서 벌어들이는 돈의 반정도가 악기 보험금으로 나간다고 했다.

맨처음엔 누가 누군지 모르겠던 얼굴들이 세번째 보니까 알겠다.
이무지치 단원들 한복을 해 준 여자인 줄 알고 아주 반가워했다.
난 신경만 썼지 한복을 만든 건 아니였는데...(여러사람들이 만들었음)
아니다. 여자 한복중에 한 분 걸 금박으로 그림을 그렸다.
사실 시간만 되면 다 그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
이틀만에 한복이 나온거거든요.
한복을 만들려면 일주일은 시간을 줘야 되는데...

정말 평생 보기 힘든 걸 보았다.
무대 뒤 대기실은 돈 주고도 못 보는 거였다.
세종문화회관 대 강당도 처음 가보는 거였고...
내가 너무 자랑이 심했나요?
그래도 하고 싶었어요.
이무지치 단원들이 다른 나라 옷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했다.

우리나라 한복...
불편하지만 곱고 환상적이였다. (1월 25일 씀.다시 정리했어요)

아마도 얼마안 있으면 텔레비전에서도 방송을 해 줄 거예요.
한복을 입고 "님이 오시는 가" 를 멋지게 연주할 겁니다.
우리나라 한복에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