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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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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쎅, 폰쎅, 번쎅.


BY cosmos03 2002-01-29

꽤나 심심하다.
오늘은... 채팅이나 한번 해 볼까?
살그머니 전에 내가 잠시 미쳐서 다녔던 싸이트에를 들어가게 되었다.
아마도 한 일년여쯤 되었나?
그때는 정말로 미?다는 표현을 쓸수밖에...
밤 아홉시면 어김없이 출근을 해서는 새벽 두시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고 유치하기 까지 하지만
그땐 왜 그리도 그 채팅이 재미있었는지...
그냥 낯선방에 들어가서는 " 방가"
부터 시작해서는 " 안냐세여 "
그리고는 음악을 신청하고 영양가 없는 잡담들이나 해 대고...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의 땐사의 순정이 되어서는
이름 같지도 않은 이름으로 안냐세여~ 와 방가여 를
디립따 좌판을 쳐 대었으니...

무에 그리도 우스운지 혼자서 박수까지 쳐대고 깔깔거리고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고하고.
나 지금 오징어 먹는다 부터 시작해 커피 마신다.
심지어는 실례! 쉬~~좀 하고 올께요를 하지 않나~
헤~~ 지금 생각하니 진짜루 웃겻네 그려.

오늘...
웬지 옛날 채팅에 미쳐 있던 그 시절이 생각도 나거니와
슬그머니 함께 놀았던 사이버상의 사람들이 궁금해 진다.
( 지금은 어느싸이트에서 어느님과 놀고 있나? )
사알짝 들여다본 그 싸이트에 요상한 방제목을 갖은 방이 있기에
( 뭐? 사랑만들기라나? )
염치불구, 체면 접고 한발을 들여 놓았다.
( 요 방은 무엇하는 방인고? )
들어서기가 무섭게...워찌알고는 쪽지가 날라온다.
( 잉? 누구지? 날 아는 사람인가? )
반가움과 호기심에 열러보니 짧고 굵게 단 한마디가 적혀있다.
" 컴?? "
히~익 이게 뭔 소리?
마음속으로만 미친넘 하고는 그냥 닫아버렸다.
잠시후, 아니 잠시후가 아닌 바로 그순간 또 하나의 쪽지가 날라온다.
열어보니, 흠머~ 요번에도 역시 짧고 굵게
" 폰?? "
이론~~~
닫을 사이도 없이 또 날라온다
피~융 피~융 피~융... 쉴새없이 날라온 내용들...
한번씩 읽기도 바쁜데 어느냥반인가
구구절절이 사연도 많고 처량도 스럽게 구걸같은 사랑을 원한다.
물론 몸으로 하는 사랑을 말이다.

또 한번의 짧은 쪽지를 받고 보니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이 된다.
" 번?? "
미친놈.
혼자의 소리로 욕을 해주고는 답을 보냇다.
" 어디 살아요? "
바로 날라온 답글은
" 설 살아요. 님은요? "
" 난, 부산 사는데...아쉽네요 "
" 저어~ 그럼 전화라도... "
( 야이가 몸이 달았군 )
" 어머! 죄송해요. 조금 있으면 아이가 올 시간이 되어서요 "
" 그냥 소리를 조그맣게 하면 되잔아요 "
" 아이 그래도요 "
" 님! 그러지말구 님! "
( 얼어죽을 웬 님? 내가 니넘의 님이냐? )

그렇게 어떤 넘인지 님인지와 잡담을 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님인지 넘인지가 쪽지를 보내온다.
" 님! 고독하지 않으세요? "
( 헉! 워찌 알았을꼬? 나 고독한것을...푸~헐헐 )
" 네 고독해요 "
그 한마디에... 그 사람은 열불나게 쪽지를 보내온다.
양쪽에서 오는 쪽지에 대한 답이 나중에는 헛갈리는데.
정말로 짖궂은 장난이 생각나는거다.
( 온냐! 느그덜 두 넘을 데불고 함 놀아보자 )
" 님, 제가 방을 만들면 들어오세요 비번은요 1111입니다 "
그렇게 동시다발로 쪽지를 보내고는 방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밤에 피는 장미 "
( 또 한번 웃어야지 푸~ 헐헐 )

두넘이 한방에 들어앉아 멀뚱히 ( 아마도 그랬을것이네요 )
이넘보고 저넘보고...
나 한가운데 낑겨서는 이사람과 저사람에게
" 저어~ 우리요. 고독한 사람들셋이서 함께 놀아요 "
내가 점잖게 그리고 조용히 말을 했더니.
푸~ 헐헐 나 자꾸만 웃음이 나오네 그려.
공개적인 방에서는 아무말 못하고 내숭떨던 두 남정네.
쪽지로 보내서는
" 너, 남자지? 분명히 말해 "
크크크크 워쩌다가 내가 남자로 변해부럿나.
못 받은척 외면하고는 공개적으로 인사하고 외롭다는둥.
쓸쓸하다는둥...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한넘은 슬그머니 나가버리더니 급기야는 남은 한넘이 나에게
치명적인 한마디를 내 뱉는다.
" 너 변태지? 우와~~~~~ "

꽁지빠지게 디립따 뛰는 꼴이라니.
우~하하 우습다 무자게.
이 방이 뭔방이길래 이런가? 하고는 다시금 나가서 둘러보니
거의가 ??微?안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그런 만남들인가 보다.
내가 잘못 들어온 벌도 있지만
혹독하게도 들은 남자와 변태.
그런데 왜 나는 기분이 나쁜게 아니고.
아까부터 이리도 까르륵~ 깍깍 넘어가고 있는지...
내참 알수가 없네.

내가 하도 큰 소리로 웃고 있으니 잠자던 딸래미 눈 한번 흘기고는 이불 뒤집어쓰고.
울 서방...
" 인터넷 끊게 한다 "
하하하 술 끊고 담배끊고는 있어도 뭐시라? 인터넷을 끊는다고라?
모처럼 채팅으로 인해 실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미친년 널자락 뛰듯 실컷 한번 웃어보았다.

컴??? 폰??? 번???훌러덩 한 님들이여.
변강쇠 울 서방이 두눈 시퍼렇게 살아서는 뜨고 있고만...
글고여, 아직까지는 남의것 껄떡대지 않게 해 주는고만...
내가 누구여? 난 옹녀고 울 서방은 변강쇠인디
워쩌자고 참말로 날 보고 ???遊쩝?..
흠흠흠~ 정신들좀 차리쇼.
그리고 소문에 듣자하니 이 방에 사이버 폴리스가 있다하던데.
그런 사람들... 워티케좀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