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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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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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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일


BY sugilang 2002-01-29

아무리 따뜻한 지방에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아침공기가 차다.
오늘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출근하면서 딸애를 학원에 보내준다며 둘이 나왔다.
근데 딸애의 옷차림을 자세히 보니까 목이 너무 훤해서 바람이 아주 자루째 들어가는게 보인다. 해서 "너 엄마가 전에 사준 목도리 어쨌노?"
모른다며 고개를 설래설래... 순간 화가 났다.

"도대체 니는 니 물건 하나 간수못해? 그리고, 그러면 목티를 입어야지 어째서 이렇게 훤하게 목을 바람에 내 놓고 다니노 글쎄, 뭐한다고 엄마는 부지런히 사들이고 넌 이렇게 면티나 입고다니노. 그러면서 기침하고...말 나온김에, 장갑은 왜 안끼고 다니노. 하나같이 맨날 흘리고 다니고, 아무데나 두고 그리고 잊어먹고. 옷걸이는 괜히 있나, 엄마 지금의 마음같으면 학원보다 목도리나 찾아라 하고싶다."

차에 앉아 오면서 내내 중얼거렸다.

'바보, 멍텅구리, 벅시, 멍청이, 짐승도 제꺼는 잘 챙기고 안 잊는다...느니'

뾰로퉁해진 얼굴로 차에서 내리는 아일 룸미러로 훔쳐보며, 내내 마음이 안편한건 사실이다.

이런 엄마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까...

학원마치고 전화가 왔다. 짐짓 명랑한 목소리로...

"엄마 학원공부 마쳤는데 데릴러 오실래요? 아님 내가 엄마 사무실로 갈까요?"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또 같은 소릴했다.

"너 엄마 퇴근해서 올때까지 다른건 하지말고, 니 물건 제자리에 갖다놓고, 무엇보다 니 목도리 찾아라. 갖고싶다고 사달라할 땐 언제고 돌아서서 곧 잃어버리고...알았어?"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