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 그러지마."엄마 언니가 자꾸 먼저 시비를 걸어 " 잘 시간이 한참 넘었는데도 두딸네미는 잠도 안자고 누워서 투닥거리며 싸운다. 아유 너희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니? 난 언성을 높여 딸들을 혼내보지만 막무가내이다. " 그렇게 서로 마주 보지 말고 등돌리고 자 , 그러면 얼굴 안보니까 안싸우게 되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금 자판을 두두리고 있다.
매일 밤이면 한번씩은 치러야 잠을 자니. 난 이제 딸들의 웬만한 다툼에는 이골이 나 있다. 항상 시비를 거는쪽은 막내딸이다. 가만히 있는 언니의 발을 툭치는 걸 시작으로 오늘 밤 자기전의 싸움의 서막이 올랐다. 그러면 두살 많은 언니는 군기를 잡는다고 그냥 안 넘어간다. 한대를 쥐어박힌 막내딸은 나한테 구원의 눈길을 보내지만 난 모른 척 한다. 그래 어디 한번 붙어봐라 하고 속으로 몽둥이를 떠올리며 기다리고 있지만 어느새 알아차렸는지 ,두 딸네미는 조용히 잠을 청하고 있다.
그래 엄마도 어릴적. 너희랑 똑같았지.
딸셋중에 둘째인 나는 이래저래 중간에 껴서 서러움도 많이 당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환경이 날 모나지 않는 아줌마로 키워준 것 같다.
지금 이 시간 내 등뒤에서는 두딸네미가 손을 꼭잡고 잠을 자고 있다. 그래,예쁜 나의 딸들아 ....
엄마가 꿈속에까진 찾아가 학원가라고,공부하라고 ,숙제하라고
안 할게 ..하고 싶은 놀이 실컨하거라.
엄만 너희들이 꿈속에선 손잡고 다정하게 지내는거 다 알고 있단다. 내일 아침 너희들이 맨처음 듣는 소린 엄마의 다정한 소리 일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