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
일요일이면 다른일이 없는한 찾아 뵐려고 노력한다.
돌아가신뒤에 이런 저런 부족했던 것을 되 새기며
후회하느니 살아 계실때 조금이라도
더 뵈야 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이 연로하셔서 찾아 뵐 때마다 마음 편치 않다.
오랜 병환으로 아버지는 어린아이가 다 되셨다.
그리도 당당하고 자존심 강하시던 분이 셨는데...
오늘은 아버지 좋아 하시는 찰떡을 사다드렸는데,
드시라니까 싫으시단다.
뭐든 잡수실 것을 드리면
무조건 고개를 저으신다.
엄마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기에
강제로 입에 넣어드린다.
그렇게 드시기 시작하면 언제 고개를 저으셨나
싶게 잘도 드시면서....
만약 자식들이라면 몇번 시도를 해본 뒤에
정말 싫으신 것으로 판단하고 드리지 않았겠지...
"이젠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사력을 다해 아버지 보살핌을 하신다.
힘에 벅차 하시면서도....
참 건강하신 우리 엄마 였는데....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지도 듣지도 않았던
기억이 더 많은데...
이젠 정말 많이 연로하셔서 안스러울 만큼,
힘들어 하신다.
그래도 내 기억에는 아직도 건강하시기만한 우리 엄마이기에
'정말 힘드신건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한다.
아마 항상 건강하시기만을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나도 건강은 자신하면서 살고 있지만
엄마를 보면 미래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씁씁하다.
이렇게 늙어 가는 거겠지...
병들고 늙으셨지만 나는 "아버지 저 왔어요" 할 수 있어 좋고,
엄마! 하고 어린아이 같이 부를 수 있는
우리 엄마가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