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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인연 --


BY 박 라일락 2001-03-09

꽃피고 새우는 새 봄이 찾아왔다고 야단이건만
꼼짝 달삭도 못하는 나의 모습이 불쌍타.
어쩐 일인지 나의 신세타령을 하는 나 자신이 서글프다.

우리 주방에 큰 이모야(주방장) 남편이 간에 돌멩이가 수없이 생존해서
어제 수술을 장장 10시간을 했다고 좀 전에 연락을 받았다.
(10년 전에 수술했기에 재 수술은 매우 어려운 난 수술이라고 하네요)
물론 서울의 큰 종합병원에서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주기를 바램이였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왜이리 간사할까?
오늘은 얼 런 속히 이모야가 내려와서 힘든 나의 주방 난타 공연을
한 시라도 빨리 끝내고 싶음이...
그런데 회복하는 기간이 적어도 25일을 잡아야 한다고 하니...
아 휴! 맙소사.
인력구함이 우리 농어촌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곳 저 곳 소개를 넣으니
단기간은 싫고 장기간을 원하니 뜻 데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
1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나 자신이 원해서 종업원을 교체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본인들의 사정에 의해서 우리가게를 관두었다는 그런 뜻이다.
지금의 이모야도 우리 가게가 이 곳으로 오면서 같이 동행했으니
해수로 하마 5년이 넘고 있네..
그런데 우린 서로 얼굴 한 번 붉힌 적도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 편하게 지냈다고 할까....
물론 다 서로가 잘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해로 5년 넘게 한 솥 밥을 먹어잖은가.....
그런데 이렇게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주인인 내가 그 자리에서 대행하는 고통은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다.
새벽 일과 그 뒷 처리를 해야 하는 나로선 여간 부담이 아니니....
그러나 어찌하랴....
형편이 이렇게 되어 버렸는데..
이모야가 계속 내 곁에서 머물고 싶다고 하니
한 달쯤이야 내 모던 일을 접고 그녀를 기다릴 수 밖에....
"그래 이모야.
걱정하지 마라.
이 언니가 널 기다리고 있을 꺼야.
라일락이 비록 서울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이지
마음은 너의 부부에게 달려가고 있으니.....
마음 편히 가지도록 해라.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더욱더 방갑단다.
그리고 봉급도 염려하지 마라.
한 달 쉬었다고 안 주지 않을 테니 염려 놓아라.
넌 언제나 내 곁이 편안하다고 했지?
예전대로 그대로 내 곁에 머물고 싶다고?
그라면 네 뜻대로 하려무나..."

오늘 전화 통화를 하는데 그 녀는 울고 있는 것 같다.
전화기를 놓는 나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한 식구이기에 사랑하고 있음이겠지....
인연이란 한 번 얼키고 설키고 해서 맺으면 쉽게 단절 할수 없는 것.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헌데 왜 오늘 오후에는 우리 마당이 텅 텅 비어서 허전하지......
손님들이 모두 어디로 갔나..
아서라 * 아 컴*에나 놀러 가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