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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17
친구
BY 이니
2002-01-17
친구
내게도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쫄면을 먹으면서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자고 맹세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세명은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고
다른 세명은 그 친구들이 한명씩 데리고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내가 데리고 간 친구는 서울서 살다 부산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처음 부산사투리에 적응이 안되어 내내 울던 친구였지요
담임선생님은 충청도 분이라 말씀이 느리시고
반아이들은 엄청 수다스럽고 억세고 말도 빨라 혼자 끙끙 앓던 친구였지요
나랑 성격이 너무 비슷해 다른 네명의 친구들은 우리 둘을 항상 묶어 생각했습니다
네명의 친구들이 앞다투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아줌마가 되어가도
우리 둘이 아직 여전히 미혼인 것이 하나도 어색해 보이지 않았답니다
아마도 저둘은 결혼도 같은 날 하게 되지 않을까 그랬다고 합니다
서른에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친구가 날 데리고 꽃집으로 가
장미꽃을 가득 사주면서 축하해 하고 말하던 그 표정을 난 아직 기억합니다
결혼식날 새벽부터 와서 다 챙기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날 안고는
잘 갔다와...내가 엄마한테 잘 떠났다고 전화해 줄께 하던 그 목소리도....
내가 결혼을 해도 그래서 친구와 다른 삶속으로 들어간다해도
난 그친구의 삶을 언제나 누구보다 잘 이해하리라 믿었습니다
내가 서른이 되고 친구가 서른부터 서른다섯까지 미혼의 삶을 살때
난 정말 바빴습니다...친구에게 전화 한통 할 마음의 여유마저 잃으가면서...
한번씩 전화를 하고 만나도 그애의 그 허전하고 쓸쓸한 표정에 맘은 아팠지만
어떤 내색도 할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밤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넌, 넌, 왜 그렇게 멀리 있니? 하는 그애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내가 늦게 결혼해 아이 키운다고 헤매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난 친구가 멀리 있다고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난 친구로부터 아주 멀리
와 있었나 봅니다
아주 멀리와 있어 멀리 와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친구가 이제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으면서 난 너무 다행이다 정말 잘됐다 그리 생각했지만
내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친구는 다른걸 생각했을겁니다
말하지 않았지만 난 그때의 친구맘을 이해합니다
친구가 지금 내맘을 이해하는 것처럼...그렇게...
친구가 결혼을 하는 날에는 새하얀 눈이 세상이 가득 덮어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길...오래오래 행복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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