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개망초꽃님 어째 제목이 수상쩍다고 생각해서 읽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님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란 유행가 생각해보세요.
거기서 마지막 부분의 때늦은 참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떠나간 사람에 대한 통한과 참회?
아니면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그쪽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님의 남편과 아이들을 괴롭힌 것에 대한 참회?
어느 쪽이라 생각하나요?
님 혹시 그를 다시만난게 누구의 의사였나요?
님은 그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시겠죠.
이건 운명이라 말하고 싶기도 하구요.
허나 님은 엄밀히 그 남자를 사랑했다기 보다
지나간 님의 추억을 사랑한거 같네요.
좀 복잡하게 말하면 님은 한 남자를 사랑한게 아니라 순간 순간의 님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상황에 따른 분위기와 님의 감정을 사랑한겁니다.
제가 틀렸을지 모르지만 님은 우선 생활에 안정이 깃들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속된 말로 바람이 난겁니다.
아이키우면서 문득 문득 이게 무엇인가 하는 울림은 누구나 있습니다.
남편이 잘못해도 또 너무 잘해줘도
그리고 말도 안되는 여러 이유들로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먼 발치에서 한번쯤 보고 싶기도 하고
그가 옛날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사실로 가슴이 아려오고
혹 그가 배가 처지고 머리가 빠진 별볼일이 없다면
역시 내가 선택을 잘했어 하면서 밉살맞은 남편도 다시 좋게 보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 누구나 갖을 수있죠.
님도 아실 거에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누구나 한 번 선택한 길에 들어서면서 당분간은 앞만 보고 가다가
어느 순간 가지 않았던 그 길에 미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님은 그저 바라만 보고 간직해야 할 아쉬움을
돌아서 가본 것입니다.
차라리 그분이 가만히 있어줬으면 이것도 묘한 짝사랑 비슷한 것으로 한 1-2년 님 혼자서 소설 쓰고 잠못이루고 아슬아슬하게
한달에 한번 전화로 안부나 묻고 그리고 결국
남편에게도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소중한
비밀이 생기고 다시 님의 모습으로 돌아왔을텐데.
하필 그분도 감성이 풍부하다 보니
님만 손해 본 것같은 상황이 된거지요.
님 괜히 그래보는 거라 믿고 싶습니다.
복수라니요. 내가 보기에 님은 아직도 자기 기분에만 충실합니다.
그사람의 아내가 되어보실랍니까?
믿었던 그것도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이 어느날
시쳇말로 정신 못차리는데
그 분노 그 고통 배신감 생각해보셨나요?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여자의 적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라구요.
님의 남편이 님에게 가한 공격 그것은 몇백배를 그분의
아내는 하고 싶을 거라는 생각 해보셨나요?
님의 감성을 믿고 싶습니다.
문학적인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그렇게 지독해지지 못합니다.
그저 여기에 퍼붓고 마세요.
그를 건드려 어쩌실려구요.
내가정 파탄 났으니 니도 당해봐라?
전 물론 님의 속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님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느낌을 한 번 해부해 보세요.
님이 사랑했던 것은 그사람이 아니라 분명 님 자신입니다.
그러게 님이 절제가 안된거지요.
그가 소중했다면 그를 정말 무너져 내릴 만큼 사랑했다면
그를 가만히 두고 보시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직업까지 잃고 그리고 폐인이 되어야
님이 후련하시겠습니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 되어버리는 사랑의 속성을
님이 모르시지는 않았을텐데...
그만 벗어나시지요.
잠깐 정신적인 바람을 혼자서 감내하고
배우자에게 한없이 미안스러워 하다가 어느날 될대로 되어라 하며
엎어버리고 싶은 기분 그러다가도 다시 추스려 한편으로 남편도 그런 기분이 들거라 이해하게 되는 그런 기분을 님이 아실런지...
같이 살다보니 마누라에게 온갖 진면목을 다보여주는 남편
그러나 그는 내게 한없이 예의 바르고 낭만적인 남자.
잠깐 그에게 경도되었던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
책임은 님에게 있습니다.
님들 때문에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을 각자의 배우자는 그럼 무슨
복수를 해야하나요?
님의 사랑이 소중하다면 멈추십시오.
님의 사랑이 영원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면 그건 님 때문입니다.
사랑은 자신의 감정이지 남의 감정이 아닙니다.
어디서 읽었는데 남여가 만나 반하고 열중하는데 딱 2주랍니다.
그담부턴 시들어진다는 거지요.
님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다보니 그리 쓰신걸로 알고 싶네요.
그만 우선 님의 마음부터 치유하시길
객적은 소리로 속상하게 했다면 미안하군요.
그러나 님이 더 망가지는걸 보고 싶지않네요.
님은 우선 소중한 엄마이고 여자입니다.
우리 여자들의 다른 모습이기도 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