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며 견디기
방송을 듣는다. 친구가 올려주면 아주 편안하고, 그것이 여의치 못하면 인터넷 사이트 방송을 듣고, 그러다 싫증나면 라디오 fm을 듣는다. 혼자서 놀기 첫 번째 방법이다.
책을 보거나, 시를 읽으면서 방송에 귀를 기울이면 옆에서 말을 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하루 12시간 중, 자리를 비우는 몇 번을 제외하곤 계속 듣게 된다.
편한 상태로 버티기,
공해에 대한 생각도 잠시 벗어 날수 있다.
톨게이트 앞에 상가에 앉아 있으려면
일단은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고개를 흔들거나
따분한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일곱 평, 새로운 모습이란 하나도 없는 공간,
혼자서 노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 가끔 벽에 부딪치는 컴퓨터에 대한 상식을 보충한다거나
아직도 어렵기만 한 단어들을 검색하거나,
꽃에 대한 것을 찾아보며,
그렇게 견디는 것이다.
정지된 상태, 일하는 중에 사람이 오면 다행이지만, 썰렁한 가게에 앉아
할 일 없이 있다는 건, 쉽지 않다. 치열하게 바쁠 때는 몰랐던
자꾸만 잡생각이 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몸에 군살로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활에 대해 답답해지면 혼자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연결되어 인터넷 선을 통해
모일 수 있는 방송 공간은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한다.
방송으로 놀아주기
졸리면, 엎드려서 듣게
-조용한 노래 올려주기
울고 싶으면, 펑펑 울게
-슬픈 노래 볼륨 높여 올려주기
책을 읽을 땐, 책장 넘기는 소리 들으며
-잔잔한 물결치는 경음악 올려주기
어둠이 몰려 올 땐, 온기를 주며
-소중한 추억에 대한 노래 올려주기
그래도 버티지 못할 땐, 차가운 손잡고
-너그럽고 고운 목소리로 삶을 아름답게 엮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