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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1

아들 하나에.. 딸이 일곱인 우리집 이야기


BY 우렁각시 2002-01-11

친정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몰러..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사생활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미화된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굳이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되지만. 이곳 사이버 상에는 속에 있는 
말을 다 꺼내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친정은 원 스트라윅에 쎄븐 볼이죠.
1남 7녀..
전.. 그중 5째 딸입니다.
오늘은 우리 새언니 이야기 좀 할려구요.
울 새언니는 나랑은 동갑내기 입니다.
알았던 관계는 아니구.. 우리집에 시집 오면서
관계가 맺어진 사이지요.
한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때 새언니더러
여기 아컴을 소개 해 줬습니다.

속상한일 있거나 고민 있으면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라구 했어요.
홀어머니를 모시는 입장이다 보니 
새언니도 속상한 일이 없겠어요.
내가.. 여기 우렁각시로 글을 올린다고 했는데..
혹시 이 글을 우리 새언니가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고.. 조심히야겄다.
그러나 사실 아닌 것은 적지 않는다는 시누이의 당찬.. 입장..
오빠보다 부족한 학벌로 우리 집에 들어왔던 새언니지만
말이 적고 착합니다.
구체적으로 시누이가 많은데두.. 이말 저말.. 옮기지 않구요.
홀 시어머니 힘들텐데..
이날까정 시어머니 흉을 안 봐요.
우리 엄마 성격 딸인 제가 뻔히 아는데도..
행여 다른 시누이(특이 네째언니) 엄마 이야기를 하면..
울 새언니 표현이 그래요.
"고모.. 고모가 이해해.. 엄마 성격 그렇잖아.."
정말 이쁘죠.

난.. 우리 새언니에게 잘 하고 싶어요.
처음 새언니가 나이가 동갑이라는 이유로.. 
저를 어려워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맘을 보여줘요.
말수 적고 재미 없는 울 오빠
다 아시죠. 딸 속에 아들 하나.. 성격이 여자 성격 이라는거..
아들 못낳는다구 할머니께 울 엄마 구박 많이 받고
언니 세명 낳구.. 네번째가 오빠예요.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았을지 상상이 가죠?

우리 딸들.. 누구 하나 토다는 사람 없답니다.
울 오빠는 당연히 엄마에게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
모두 인정 하고 시샘도 없지요.
남편으로서 낙제 점수인 울 오빠..
생활력 하나 강하고.. 말수 적구.. 재미 없고..
딸들.. 재미있게 놀때 오빠 혼자 잠자구..
우리 새언니 맘 이해 하죠.

다른 여자들 같으면 불편한 맘 비췰텐데..
그냥 이해 해요. 울 새언니는

오빠가 삐지면 옥상 방으로 올라가서 문 잠그구.. 
하룻밤 자고 내려 오는데.. 그러르니.. 하죠.
울 새언니 그냥 애교로 봐주구...
울 엄마..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구. 엄마 혼자 그 많은 딸 자식
학교 보낼려구 시골에서 보리 지게짐도 지고..
남자들 처럼 일하시고 사셨는데..
그렇게 일하셔서 논 사구.. 밭사구... 고생 많이 하신 분이죠.
이제 서울에 올라오신지 15년 되어 갑니다.

그래도 자식들 오빠부터 학교 다 보내구..
지금 막내 하나 있는거.. 유학간 상태 이거던요.
모든 재산.. 시골땅이 관광지로 보상 받아 많은 재산이
되어 오빠에게 많은 돈을 줬어도.. 
우리 딸들.. 넘보는 자식 없구요.
지금은 몇 천만원 당신 용돈 쓰신다구.. 
통장에 입금 해 놓구..그 이자로 약도 드시구.. 
조카들 과자도 사주구..
나름대로 멋지게 사시는 분이죠.
저도 가끔 용돈 받았음..
(주로 아플때.. 맛난거 사먹으라 주심)

딸들이 다들 잘 풀렸어요.
엄마 고생하는 거 보고 자라서 독립심도 있구..
남 배려 하는 맘들도 많구요.
이거.. 우리집 자랑 같이 들려서.. 고만..딸 이야기는 적구..

그러나.. 한가지.. 시누이 입장에서 울 새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서열로 따지면.. 
딸중.. 제가 생활이 여섯째가 제일 못 살구.. 그 담.. 저인데..
언니들이 좀더 새언니에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명절되면.. 언제나.. 나.. 동생 둘이 설겆이를 하거던요.
언니들.. 밥만 먹구. 그냥 놀데..
우쉬..
그래서.. 전. 동생들에게 시켜요.
암 소리 없이 동생들.. 내 말에 따라주구..
가끔.. 전.. 아양섞인 목소리로
언니들에게 부탁도 하는데.. 
얼마나 미울까.. 울 새언니는.. 그런 시누이가..
시누이들이 자리 차지 하구 밥먹구.. 과일 먹구.. 
그냥.. 훌라당 누어 있음..
우리 에세이방 여러분덜은.. 절대 그러지 말기예요.
물론 그러지 않겠지만..
손 위 언니들이라.. 말도 못해요.

그리구.. 울 새언니가 딸이 둘에다.. 5년 차이로 늦동인 
아들을 낳았어요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 하는데..
작년엔.. 큰 조카가 중학교에 입학해서..
내가 교복을 21만원 주고 사줬는데..
휴.. 울 이쁜 머슴아 조카 새깽이  언니들이 뭐좀 사줬으면 
울 새언니 기분 좋겠구먼..
언니들 능력은 되는데 거기까지 신경을 못 쓰나 봐요.
책가방은 내가 사줄 껀데..
저번 제사때. 새언니더러..
"책 가방 사 줄 수는 있는 영광을 이 시누이더러 주라고.."
장난을 쳤지만..그래야 부담 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울 새언니는 내가 뭘 좀 주면 많이 부담 스러워 해요.
받기만 한다구..
사실.. 울 새언니도 많이 나 챙겨주는데..

잘 사는 언니들이 좀 신경을 써주면..
시누이 많은 집으로 시집온 우리 새언니 덕좀 받는다고 
위안 삼을 만할텐데..
시누이 한명 있는 집 보다.. 7배는 해주고 싶어요.
이쁜 우리 새언니..에게..
난.. 죽어도.. 내 나이 칠십이 되어도 숨이 꼴닥 거리는 
그 순간까지..이 정겨운 새언니란 호칭을 쓰고 싶어요.

이글을 쓰구.. 생각 난 김에 세째언니집으로 급전 날릴까 합니다.
울 조카.. 이쁜거..뭐 좀 듬뿍 사줄 수 잇는 기회를 
언니에게 특별히 주겠다구.. 앙탈좀 부릴까 해요.
이렇게 해서 울 새언니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러고 싶어요.
뭐 안 사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 정도로 착하구.. 그래요. 
제가 우리집 연락망이자.. 해결사거던요.
8남매 이다 보니 의견도 많고.. 사건도 많아요.

첨엔 좀 마음도 다치고.. 그랬는데..
내가 좀 손해 본다고 항상 생각해요.
친정인데.. 남에게도 좀 손해 본다고 생각도 하고 사는데..
친정에야..뭐.. 이런 생각이죠.
가만히 집에 있어도 형제들이 연락이 와서 고민도 이야기 하고..
의견도 내 놓고 그래요.
전.. 다른 형제들 의견을 합해서 모두 좋은 쪽으로 몰고 갑니다.
아냐.. 좋은 쪽 보단..
우리집은 다수결로 하는데.. 오빠 의견을 물어 봐요.
그래서 무조건 오빠 의견쪽으로 몰고 가구..
오빠와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서 대답을 못하면.. 
내가 독단적으로 오빠 유리 한쪽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항상 인기가 많아요.
아니.. 이 인기 자랑 할려구.. 한건 아니구..

좀 전 친정 엄머께 이런 말을 들어서.. 
내가 좀 겸손을 못하구.. 여기에 적게 되었네요.
항상 바쁜 여섯째가 아빠 제사를 잊었어요.
친정 엄마뿐 아니라.. 새언니가 서운케 생각할 거 같아서
그날 전화를 했지요.
저야. 당연히 집에서 놀고 먹는 뇨자니.. 일찍 갔구요.
시누이 많아도 팔도에 ?어진 관계로..
음식 준비는 엄마와 나.. 새언니 몫이 돼었지요.

시누이를 대표해서.. 몸 사리지 않고.. 
혹시 울 새언니 언짢아 할까봐.. 열심히 일했는데..
중간 중간.. 언니들에게.. 동생에게 전화해서..
오는시간 체크 하구..
말도 만들어서 대변도 해주고..

바쁜 동생은 얼굴만 내 밀게 하구.. 제사 음식 보조비조로 조금
내 놓은거.. 새언니 주구..좀 어려운 언니는 엄마랑 이야기 
해서 좀 돌려주게 하구..
물론 새언니에게 주는 거지만.. 우린 엄마께 상의를 해요.
그대신 제가 이번엔 좀 많이 냈어요.
울 새언니 자꾸.. 돌려 주는데..
나도.. 한번 많이 내보자고 했더니.. 그냥 받더니만..
울 아이들 용돈으로 돌려 주더군요.
이렇게 맘 이쁜 우리 새언니 받들어 총 해야 겠죠?
울 새언니 이번 제사 지내구..
좀.. 경제적으로 이문을 남겼을 걸요..
하하..
난.. 이렇게 새언니에게 작은 거.. 
하나라도 피해가 가지 않는 그런 상황이 보기가 좋답니다.
왜냐구요?
울 새언니 고아나 다름 없이 자랐거던요.
그래서 겁도 없이 시누이 7인 집에 어려서 시집 오구..
내가 방패막이 되어 줘야 하지요.

우리 엄마 하루에도 3번은 전화 해서 이야기 합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모두..
물론 새언니와 불편한  이야기도 있구..좋은 이야기도 있구..
근데.. 딸들보다 새언니를 더 많이 생각하는 우리 엄마..
그것도 밉지 않아요.
바램이 있다면 울 친정 엄마.. 
새언니 고생 시키지 말구..
이담에 좋은 곳으로 가셨음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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