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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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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33 ( 공주는 외로워)


BY 올리비아 2002-01-05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에게 선포했다.

크리스마스는 온가족과 함께..

사춘기인 큰애가 혹여 들뜬기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미리 예방차원으로..

우린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는 거실분위기를 쬐맨한 트리
아지자기하게 그런데로 빤짝빤짝 꾸며놓았다.^^..

"엄마..근데..크리스마스날 우리 선물 뭐 해줄꼬야??"
"구럼 너희들은 엄마 선물 뭐 해줄건데?"
"음..뭐..해줄까.."

"야..그러지말고 우리 걍~서로 안주고 안받기 하자..어때어때??"
"우와~~시러~~~"
"-_-;;....."
(쩝..즈들이 손해라는걸 눈치챘군..영리한넘들..)

"얌마..근데 왜 느이들이 남 생일날 선물을 달라는거냐?
너희들이 무신 예수님이냐??..선물을 달라는 명확한 이유를 데봐.."
"어?..나 그 이유 어디서 들었었는데..뭐더라..음.."

둘째녀석이 그 이유를
생각해 내려는듯 말이 없다.(←나 불안한 눈빛으로 째려봄)

띠리리~~

"여보세여.."
"웅..난데.. 24일날 부부동반 모임있다.."
"엥?? .. 하필이면 왜 그날이래..애들한테
크리스마스날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자고 했고만.."
"할수없지뭐..그렇게 날을 잡았다는데.."
"흠..알써.."

드뎌..24일..
남푠이 일찍퇴근을 하고 집으로 데릴러 온다고 한다.
난 그동안 서둘러 아이들 저녁 해결해주고 변신을 시작했다..

그렇게 변신을 하면서 갑자기 떠오르는말...

여자의 변신은 무죄..ㅎㅎ근디 좀 이상타..
구럼.. 변신 안하고 있음.. 유죄라는겨??
(구럼 난..무기징역 내지는 사형수..허걱..ㅋㅋ)

자..이젠..화장빨..옷빨...말빨?까지..
흠..자 나들이 준비 끝~~~**^^**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조명빨만 잘 받으면 성공..

그렇게 난 공주처럼 백마탄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룰~루~루~~(←나 노래부르고 있는 인어공주)

띠리리~~
"여보세여..^^"
"엉.. 난데 갑자기 바쁜일이 생겨서 구러는데 말이지..
너 걍~ 택시타고 나와라.."
"메야?? 우쉬..#$#%$%@.."

오늘밤 공주컨셉 무참히 망가지누만..아흐~~(나 오늘 공주해야 되는뎀..)

그리고 택시는 무신 택시래..택시비가 얼만데..
흠..몇번 버스를 타야 되는거쥐...쩝..에고고..
날씨 디따 추버.. 총총총...-.-;;

"엄마 다녀올께.."
"에이~엄마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지내자놓고..칫!!"
"얌마..24일이 크리스마스냐??.. 내일이지.."
"???...."(ㅋㅋ..역쉬 말빨 쥑인다.)
"너희들 싸우지말고.."
"네~~다녀 오세여~~"
"오~~냐~~^^"

잠실롯데앞에서 남푠을 만나기로..
이미 기다리고 있는 남푠의 차에 낼름 올라타자..
나를 잠시 위아래로 ?어 보고는..

"오우~~ 야~ 난 또 다른 사람인줄 알았네.."
"참내.. 그거 칭찬이야 욕이야?"
"그야..칭찬이쥐~~"
"ㅋㅋㅋ 내가말야..거 한 미모하잖아..히히.."
"-.-......."(왜말이 없쥐..내 말빨 좀 셌나? ㅋㅋㅋ..)

그렇게 약속모임에 나가자 늘 익숙했던 친구들과
마누라들..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며
남자들은 남자들데로..여자들은 여자들데로
앉아서 이런 저런 수다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역시 2차는 노래방..
남자들 먼저 한곡조씩 뽑더니만
누군가가 메들리를 입력했던지 으?X으?X
분위기로 남자들 7명이 어우러져 노래와 춤을..

그 모습들을 뒤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니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17살 까까머리 친구들이 저렇게
나이40넘어 흰눈 맞은 머리색이 되도록
함께 어깨동무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 한구석이 왜 뭉클해 지는것일까..
나도 어느덧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것인가..ㅎㅎ

그렇게 한동안 열심히 놀던 남자들
어느덧 마이크를 여자쪽에게 건네 주었다.

사실 우리 여자들중 노래부르는 여자는 4명밖에 없다.

나머지 3명은 전혀 지금까지도 10년 가까히
모임이 있었지만 노래한곡 부르지 않는 아즈메들.

전형적인 조선시대 여자들이다..
(첨엔 내숭인줄 알았당..)

그러니 네 여자들 분위기있는
노래로 한 곡조씩 돌아가며 부르고 있는데..

그때 뒤늦게 대전서 올라온 친구가 오자
남자들 모두 술과 이야기를 나누러 옆방으로 갔다..

그렇게 우리방엔 여자들만 남아서 마이크 오고가고..
참으로 잼없는 노래를 늘어지게 부르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신라의 달밤이라는 신곡을 부르고..
한 아즈메도 댄스곡을 누르면서 함께 부르자 한다..
(내가 또 한노래 한다는거 아닌감..ㅋㅋ..^^)

"구래..무신 노래야?"
"왁스의 머니노래 알아?.."
"오우~~알쥐~~."
"구럼 같이 부르자.."
"구래구래.."
(드뎌 기다리던 분위기다..)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좋아~~♪
오~~예~~

아..드뎌 좀 분위기 업되네..아흐~~
"짤짤이 좀 줘봐.."

오예~~♪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좋아~~♬
(머니머니 조아조아~...^^)

이 분위기 이어받아 내리 댄스곡..
국민가요 남행열차까지..

♪비 내리는~♩ 호남선~~남~행~열~차에~~♬

다른 아즈메들 앉아서 박수치며 따라부르고
한 아즈메만 내 옆에 서서 박수 쳐주고..

나는 신이나서 한손엔 짤짤이..
한손엔 마이크를 들고 그렇게
댄스를 겸한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그렇게 한참을 부르고서야..
제풀에 지쳐 자리에 앉아 쉬고 있을무렵..

옆방에 있던 남자들이 다시 들어왔다.

그렇게 망년회 뒷풀이를 서서히 마치고
밤 1시쯤이 되서야 모두들 노래방을 나왔다.

각자 방향으로 차문에 서서 서로 안녕을 고하며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지고..

난 집으로 돌아 오는 차안에서..
그간 피곤함에 두눈 지긋히 감고 앉아 있었다..-.-

"피곤하냐??.."
"웅 .."
"허긴..피곤할만도 하지.."
"구럼~ 내가 버스타고 나오느라 을~매나 힘들었는줄 알어?"
"그래서만 피곤하겠냐?"
"구럼..또 뭐.."
"너 노래방에서 혼자 쌩~쇼 했다며??"
"엥..누가 구래?"
"정훈이가 구러더라.."
"뭐라고??"

"너 마누라 혼자 저방에서 리싸이틀하고 있다고 하더라..ㅎㅎ"
"엥?? 봤데?..ㅋㅋ"
"웅 화장실 가다가 문열어 봤더니 너 혼자서
신나게 놀고 있다면서 나보고 뭐라는줄 아냐?"
"뭐라는데.."
.
.
.
"망년회비 안 아깝겠다고 하더라..ㅋㅋ"
"ㅍㅎㅎㅎ..^0^"

"에이~ 넘 잼없어서말야..구래서 걍 혼자 놀았지뭐.."
"ㅋㅋㅋ.."
"다들 안놀구 마침 남자들도 없구해서..
걍 주현이 엄마랑 신나게 디비 놀았지뭐.."
"잘했어.."
"나..잘했지??"
"웅..."
"나..이쁘지??^^"
"-.-............"

(꼬옥..결정적일땐 말을 안한다니까..
자쉭..이젠 내 공주병에두 익숙해질 법도 됐건만..ㅉㅉ)

아~~ 공주는 외로버...
에고참 구러고보니 내18번..그 노래를 안불렀네..
(담엔 꼬옥.. 불러야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