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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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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사냐고 물으면?


BY 바늘 2002-01-03

요란하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선 건너 들려오는 목소리가 낯설어 누구인가 되물었다.

어머나~ 인철이 엄마군요~~

6년전 두아이를 데리고 결단을 내리더니 아이들 보호자로 호주로 유학을 떠났던 인철이 엄마였다.

그동안 방학이라 아이들 데리고 나왔었는데 일정이 바쁘게 지나가고 일전에 나에게 연락을 했더니 딸아이 입원해서 병원에 있었던 때여서 전화 연결이 안되었노라 말하였다.

그러면서 내일 출국하는데 떠나기전 찾아와 얼굴이라도 보고싶다 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요 어서와요 차한잔해요~
너무나 반가웠다.

그간에 호주에 있으면서 자궁에 혹이 생겨 대수술까지 받았다는데 이곳에 있으면서는 다이어트 한다고 일부러 아파트 계단을 걸어다니더니 그간 두볼이 홀죽해지고 너무 말라있었다.

인철이 엄마와 나는 아이들끼리 초등학교 친구이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인연으로 만난사이다.

인철이는 한국에 오자마자 우리 아들애하고 여러번 만나서 우정을 다독인듯한데 출국날짜가 다가오자 인철이 엄마가 이것저것 호주이야기도 해주고 한국교육사정도 이야기 하려고 찾아온것이다.

호주에서 인철이도 호텔 관광 대학에 입학하였다고 했다.

이제 곧이어 대학생이 될것이고 2학년에 올라가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하여 스위스로 제2의 유학을 또 가야 한다면서 부담되는 학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인철이 엄마도 일을 하려고 한단다.

그곳에는 한국 엄마들이 인철이 엄마처럼 그렇게 자식 뒷바라지 하려고 남편과 이산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꽤 많이 있다고 했다.

한국 생활보다 이제는 오히려 호주 생활이 익숙해져서 불편함이 없다는데 우리네 살아가는 생활 방식과 달리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그쪽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돈을 모아 내집마련을 꿈구며 허리띠를 졸라메고 더큰 평수의 아파트를 그리면서 또 돈을 모으고 그런것이 일상이지만 그쪽 사람들은 꽤나 부담되는 올림픽 경기를 보기위해 돈을 모으고 가족끼리 휴가를 위하여 저축을 하면서 인생을 설계한단다.

백만원을 모아 그 백만원이 새끼를 쳐서 천만원을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어금니를 앙물었던가?

처음 20년전 신혼생활을 인천에서 시작했던 나는 서울에 집한칸 마련하기 위하여 얼마나 애를 썼던지...

10번을 넘게 이사를 다니면서 드디어 서울에 내집을 마련하고 그리고 융자받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느라 몇년을 보내고 다시 천만원을 목표로 저금을 하고 다시 또 목표를 정하고 그리고 또다시 더 큰 평수를 그리며 또 저축을 하고...

나는 인철이 엄마가 6년간 호주에서 아이들만이 교육을 받은것이 아니라 본인도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공부를 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그간 홀로 지내면서 힘들었을 남편이야기를 할때는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면서 눈가에 눈물까지 돌았다.

한국의 어머니이기에 한국의 아버지기에 가능한일 아니였을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땅의 아이들과 볼 비비우며 오손도손 살아가야할 이땅의 부부가 왜 이렇게 타국에 가서 그렇게 살아야 하나?

이야기를 하는도중 인철이 엄마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옆에서 듣자니 그곳에서 함께 귀국한 부산사는 유학생 엄마가 출국전 호주로 가져갈 밑반찬 거리를 쇼핑했는지 묻는 전화였다.

에구구~~ 부러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무튼 인철이 엄마 이왕 그렇게 나갔으니 우리 나라 국위선향도 할겸 부디 아이들 공부 잘 시켜 보람 한가득 안으시구료~~

인철이 엄마 화이팅!!!

더불어 해외에 나가 자식 뒷바라지 여념없는 대한의 어머니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