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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76) 새해에는...


BY 쟈스민 2002-01-03

몇번이나 쓰려고 하였는데 ...
쓰고 싶었는데 ...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하지 못하게 훼방을 놓는 컴을 원망했습니다.

멈추어 있던 시계가 이제 다시 초침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나도 따라 새로운 시간속으로 한발 두발 발자욱을 내딛으렵니다.

새해에는 ...
더 많은 사랑이 내게 일게 하소서...

새해에는 ...
진정 나즈막한 사람으로 다시 살게 하소서 ...

마음한켠에 일던 풍랑의 모습은
때때로
나를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나를 진정으로 염려하는 나 되게 하소서 ...

무엇인가를 자꾸만 거두어 들이려 하는 건 모두가 부질없는 욕심이란걸
나 이젠 조금씩만 알아가며 그리 살려 합입니다.

서른하고도 몇의 나이로
나는 또 한살의 나이를 보탤수 밖에 없습니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만 하는 가 봅니다.

새해에는 ...
정녕 내가 가는 이 길에 나로 하여 빛을 얻는 이가 어딘가에
단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빈 그릇에 하나 둘씩 채워가는 세월의 조각들 하나 하나를
정말 소중하게 살아내고 싶어서
몇날 밤을 지세우기도 합니다.

넘쳐나는 생각들로 하여 잠들 수 없는 밤들이 늘어가는 것도
나이를 더해가는 만큼 그리하는 가 봅니다.

10년을 살고 보니 남편은 이즈음 곁에 있는 아내가 참 많이도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말로 할 수 있는 남편이 갑자기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산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나의 모든 걸 그에게 걸고 살지 않으면서도 그의 그런 면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 바로 그런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식지 않은 사랑이 가슴속에 아직 흐르고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녹녹치 않다 하여도 우린 살아낼 힘을 얻지 싶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
그 어느때보다도 내 앞에 다가서는 시간들이 뭔가 모를 설레임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 속엔 많은 꿈과, 사랑이 함께 녹아 어우러짐으로 늘 무성한 숲을
이루고, 냇가를 이루어 자연스런 흐름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헹여 상처를 주고 살지는 않아야지 하는
작은 바램을 곱게 접어 내 가슴에 꼭꼭 숨겨둘 겁니다.

보물찾기 하듯 가끔씩 꺼내어 보기도 하면서 재미나게
또 한해를 그리 살아내려 합니다.

내딛는 발걸음에서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봅니다.
콧노래를 곁들여 상큼함을 더하기도 하면서 ...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
이제서야 이런 말들을 할 수 있는 행복에 잠시 잠겨봅니다.


***** 에세이방의 여러님들!!

새해에는...

많은 복이 여러분께로 말이 달리듯 그렇게 달려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