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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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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1

종로에서


BY bssnn 2002-01-02

경계를 알수 없는
가을과 겨울 사이를
11월의 아침들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늦은 아침을 맞은
까치의 하얀 날개짖속엔
겨울을 준비하는 듯
분주함이 묻어있습니다.

종로를 향하는 발걸음은 왠지 무겁습니다.
매번 종로를 향할 땐
가고 싶지 않은 맘이 더 앞서갑니다.
제가 제일로 싫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도 나이를 먹으면
어디에 선가 서성댈까 하는
두려움이 자꾸 앞 서기에....

오늘은 종로2가에서 탑골 공원에 계시는
어르신들께 점심 배식을 하는 날 입니다.

비록 봉사 같지 않는 봉사를 시작 한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싫어하는 봉사고요


이젠 포근함이 그리워지는 이 계절
따뜻한 마음과 포근한 배려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였으면...

탑골 공원엔 여러 형태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점심 배식을 하기전 한장의 식권을 얻기위해
긴 행렬이 서있습니다
그 한장에 식권은 점심을 제공하는
어느 한 교회 단체에서 주는 겁니다
그 식권을 가져가야 만 한끼의 점심 식사를
제공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치 않으면 질서가 난무하고 배식 하는 데
엉망이 되고 마니까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끼의 식사를 먹고자
기다리는 처절함이란.......
저는 너무도 서글퍼 눈물이 날 지경이 였습니다.

그들 사이엔 아직도 희망이 있어 보이는
젊은이도 끼여 있습니다.

왜 무슨 이유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보퉁이를 든사람,
무엇이 들었는지 여러개의
가방을 들고 메고 있는 사람,
정말 힘이 없어 보이는 어르신들,
술에 젖어있는 사람,

모두가 한끼의 식사를 위해
서둘러 식당이 있는 곳 까지 찾아옵니다

공원과 식당의 거리는 약 700m
정말 무엇 때문에 그렇게 거리를 다니며
방황을 하는지...

배식 시간이 11시30분 부터인데
일찍나와서 먼저 먹고 또 공원까지 달려가
식권을 얻어 옵니다.
굶주림에 시달린 탓 일까요
전 거기서 정말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어르신은 당신은 안드시고
친구가 집에 누워 있으니 점심을 싸달라고
까만 비닐 봉투를 내밉니다

그러나 그렇게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질서가 무너져
너도 나도 어떤 핑게를 대든
밥을 싸가지고 간다고 하니까요

속은 쓰리고 아프지만 어절수 없는 일이죠
그러나 마음껏 드실수 있도록은 해드리니
그냥 잡수고 가시라며 듬뿍 식사를 드렸습니다

가만 눈치를 보니 기여이
비닐 봉지에 담아 가시더군요

너무나도 안 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아플 뿐 입니다.

모두가 어떤 사연을 안고 한끼를 해결 하기위해
기다리는 모습이란...

약 250명 분량의 식사를 준비하지만
항시 모자라서 나중에는 라면으로
대신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도 못 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을 볼땐.......

가끔씩 아주 가끔씩 종로에 들려
배식 봉사를 할땐 정말이지 너무아파
가기 싫은 날이 더 많씀니다.

봉사를 하면 편한 맘과 사랑하는
맘이 있어야 하는데

전 종로 봉사는 쓰라린
가슴만 부여 잡고 오게 된답니다

제가 조금만 있다면 물질 봉사도 할 수 있다면......
제가 가진 것이 너무 적기에
누구에게도 나눠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마음만 무겁습니다.

이제 추운 겨울은 다가오고
거리를 헤메이는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견딜지.......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어
그들은 그렇게라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전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내 가진게 작다고 투덜거리기 보단
지금 가진 것에 소중함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