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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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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관념 알아보기

BY 칵테일 2000-10-20

정조관념 알아보기

여자인 경우, 화장실을 사용하려할 때 변기 주변이 온통 소변으로
더럽혀져있어 당황했던 경우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때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자가 아이의 오줌을 뉘게 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 남자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어서 그
런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변기의 앉는 부분을 들어올리지 않은 채, 볼
일을 보다가 더럽힌 경우가 대부분이란 얘기다.

따라서 그 상황을 당하게 된 대부분의 여자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 사용자가 누가 될 지도 모르는데, 자기만 쓰고
말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무례'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를 대개는 공중화장실에서 당하기 쉽지만, 그렇게 무례
한 사람이라도 설마 자기 집 화장실에서까지 그런 실례를 범하리라
고는 생각지 않는다.

만약 집에서조차 그런 것이 상례화되어있다면, 그 가정의 위생관
념이란 안봐도 뻔한 일이 될테니까 말이다.

남자의 경우, 남녀가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에서 가장 불쾌한 것을
꼽으라면, 여자들의 깔끔치 못한 생리대 처리를 지적하는 남자들이
많다.

한달에 한번씩 치루는 여자들의 생리현상은 여자들 자신에게도 즐
겁지 않은 일이지만, 가끔씩 아무렇게나 버려진 그 처리물들로 인해
기분 언짢아 하는 남자들도 꽤 있는 게 사실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런 것은 같은 여자가 봐도 상당히 불쾌하다. 같
은 여자로서 처지는 이해가 되지만, 도대체 그런 몰상식이 어디있을
까싶은 경멸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핸드백에 휴대용 휴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거의 상식인
데도, 휴지에 싸서 버리지 않고 함부로 아무렇게나 버리는 여자들은
의외로 많은 편이다.

특히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같은 곳에서는 언제나 볼 수 있는,
짜증나는 일의 우선일 정도다.

화장을 아무리 예쁘게 했어도, 한껏 아름다운 옷으로 치장했어도
그런 깔끔치 못한 행동이 몸에 배어 있는 여자라면 결코 아름다운
여자라고 볼 수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처신하는 여자들
이야말로 가장 천박한 여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번 생각해보라.
아무렇게나 변기 주변을 더럽혀가며 볼일을 보는 남자들과, 생리
대 따위를 휴지로 깔끔하게 싸서 버리지 않고 함부로 내버리는 여자
들의 정조관념이란 과연 어떨가 하는 것을.

그런 것을 일일히 통계로 내는 일이야 물론 없겠지만, 대개의 경
우 그런 사람들의 정조관념이란 희박하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싶겠지만, 그것은 내재되어 있
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 행위로 이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정조관념이란 무조건 '순결'을 지키자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섹
스는 절대로 안된다!'라고 못박아두는 것이 결코 정조관념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조관념이란 정확히 무엇을 근거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책임감과,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고운 심성이 그 바탕이 되어있는 자기 삶의 한 가치관이
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자기의 행위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망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때에도 함부로 행동할 수 있을까.

즉흥적이나 피할 수는 없는 감정이라고 해서 앞뒤 생각없이 무조
건 감정만을 따른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나로 인해, 또는 너로 인해 어떤 불이익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게나 처신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정조관념이란 말의 사치다.

자기가 사용하고 난 이후에 다른 사람이 혹, 불쾌해 하거나 불편
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화장실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떨까.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100% 다 정조관념이 철저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 외에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문란한 쪽으로 빠지기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있지 않은 사람의 삶은 어딘가 모
르게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은 경박함이 느껴진다.

모 중년 여배우는 남편과 이혼한 이유를 말하는 중에, 남편이 변
기를 더럽게 사용하는 것을 계속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정하지
않아서...... 라는 이야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충분히 그
녀의 생각에 공감했었다.

아내와 자식이 함께 사용할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하는 남편이었다
면, 다른 면은 안봐도 뻔했을 것이므로.

청결은 모든 예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해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대할 때에라만이 진정으로 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처럼 성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문제가 되는 이 시기에
는, 더 더욱 자식 기르는 사람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원천적으로 딸보다 아들 교육을
더욱 엄격히 시켜야된다고 생각한다.

먼 훗날,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품행이 방정한 아이들로
커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인지상정일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한 내 노
력의 하나로 아이들의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닥달한다.

변기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뒷 사람이 사용할 때 불쾌감을 갖지
않도록 말이다.

또한 정조관념이란 것을 말로 일일히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런
반듯한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저절로 몸에 배게 할 수 있다면 그야말
로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물론 내 남편이야 어련히 알아서 이런 나의 비위를 맞춰줄꼬!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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