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나에게 분명한 목표를 심어 준 한해였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환경이란 변수앞에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2001년을 보내며 결국 또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나를 본다.
머리속의 숱한 잡념을 떨쳐버릴 수 없다.
현실을 쫓을까? 마음을 쫓을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분수를 지켜라''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한다'이다.
우리 아버지 생활신조이다. 그리고 늘 뒤따르는 말'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랭이가 찢어진다.'
우리부모님들은 딸자식이 공부하는걸 언제부터 겁을 내셨다.
그당시 내분수는 여상나와서 공장에 들어가 취직하는거였겠지만
나는 오기로 재수까지 해서 기어코 대학에 가고 말았다.
부모님은 어려운 형편에 딸보다는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셨다.
남동생이 부러웠다.
얼마나 간절히 듣고 싶어했던 말인지 모른다.
공부열심히 하라는 말을..... 그말 한마디면 정말 열심히 잘 할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분수라는 말대신에 '꿈''희망''이상''자아실현'란
말을 좋아한다.

어찌할까 마음을 정할 수 없어 컴에 앉았는데 길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현실 대신 마음이 향하는 대로 결심을 굳혔다.
내가 품었던 꿈을 위해 나아가기로.....